
엔비디아가 21일(현지시각) 다시 악재에 직면했다.
백악관이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은 계속해서 통제할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장 초반 전일비 2.24% 급등한 137.40달러까지 뛰었던 엔비디아는 백악관의 방침이 알려진 뒤 2%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지속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미국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가 실패작이라고 비판하는 가운데 이런 입장이 나왔다.
크리슈난은 “우리는 분명 젠슨(황)을 분명히 크게 존중한다”면서도 그가 제안한 반도체 수출 통제 전면 철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크리슈난은 “중국 내부에 관한 문제에서는 여전히 미 (공화, 민주) 양당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이 그래픽반도체(GPU)들이 중국에 실제로 유입될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황이 광범위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우려를 나타내는 것은 일리가 있다면서 중국을 제외한 다른 미 교역 상대국들에는 AI 반도체 수출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년 500억 달러짜리 시장
황 CEO는 이날 대만 컴퓨텍스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은 ‘실패’라고 혹평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수출이 통제되면 중국 시장은 화웨이 같은 중국 토종 경쟁사들에 모두 빼앗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이전 세대 AI 반도체 성능을 뛰어넘는 AI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황은 중국 시장이 내년에는 500억 달러짜리가 된다면서 미국의 낡은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으로 인해 미 반도체 업체들은 이 황금 시장을 포기하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에는 전세계 AI 개발자들 절반이 있다”면서 “그들이 인공지능을 설계할 때 엔비디아, 또는 최소한 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긴장,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으로 지난 4년 간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95%에서 50%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와 자주 접촉하고 있는 황 CEO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인 ‘AI 확산 규정’을 트럼프 행정부가 폐기한 것을 높이 평가했지만 향후 전망을 밝게 보지는 못했다.
황 CEO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여전히 대중 수출용 H20 반도체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로 중국 시장 매출 가운데 150억 달러를 포기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동
다만 이번 트럼프의 중동 방문 기간 중동 지역이 중국 결핍을 보완하는 대안으로 부상하기는 했다.
트럼프 순방 기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거 구매하기로 했고, 프랑스 역시 최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레이체스 애널리스트는 16기가와트(GW), 금액으로는 5000억 달러가 넘는 시장이 새로 형성됐다면서 이 가운데 대부분은 앞으로 5년 넘는 기간 동안 엔비디아에 주로 배분된다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