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머티리얼스·마덴, 사우디 내 수직 통합 희토류 공급망 개발 협약 체결
중국 션허, 호주 피크 희토류 완전 인수...글로벌 원자재 확보 경쟁 본격화
중국 션허, 호주 피크 희토류 완전 인수...글로벌 원자재 확보 경쟁 본격화

미국 희토류 기업 MP 머티리얼스는 15일 사우디 광산업체 마덴(Maaden)과 중동 왕국에서 희토류 산업을 개발하기 위한 초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이루어졌으며, 포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6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공동 발표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채굴, 분리, 정제 및 자석 생산을 포함하여 수직적으로 통합된 희토류 공급망을 공동으로 개발할 기회를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MP의 제임스 리틴스키 CEO는 이번 양해각서가 "신흥 기술에 힘입어 변혁적 성장의 순간에 글로벌 공급망의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마덴의 밥 윌트 CEO는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제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희토류 "허브"를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 발표와 같은 날, 중국의 주요 희토류 업체이자 MP의 전략적 투자자인 셩허 리소시스(Shenghe Resources, 성화자원)는 호주에 상장된 탐사 업체 피크 희토류(Peak Rare Earths)를 완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션허는 피크 희토류의 최대 주주로, 20%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인수는 1억5050만 호주달러(약 9690만 달러) 규모로, 피크 희토류가 750만 호주 달러의 신주 제안을 통해 자본 조달을 완료한 후 진행될 예정이다. 피크 희토류는 탄자니아에서 희토류 함유 광물인 바스트나에사이트를 채굴하기 위한 응우알라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희토류 공급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희토류는 전기차, 풍력 터빈, 미사일의 액추에이터 및 드론 모터와 같은 첨단 기술에 필수적인 17가지 원소로, 현대 산업과 국방 분야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영구자석의 90% 이상을 생산하며 이 물질의 가공과 정제를 주도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은 7개 중희토류를 이중 용도 수출 통제 하에 두어 자석 선적이 크게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최근 미중 무역 휴전으로 수출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MP 머티리얼스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인 마운틴 패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 내 광산에서 자석까지의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비용 상승으로 2260만 달러의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4월에는 셩허가 관세 비용을 이유로 마운틴 패스에서의 선적을 중단하는 타격을 입었다.
셩허는 희토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중국 내 대규모 가공 작업을 위한 희토류 정광 공급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의 스트랜드라인 리소시스로부터 스트랜드라인 리소시스 UK를 4,300만 호주 달러에 인수해 탄자니아의 냐티 미네랄 샌즈 프로젝트 지분 84%를 확보한 바 있다.
중국은 15일 미국 기업 28곳에 대한 희토류 수출 금지 조치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으나,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P·마덴의 협력과 션허의 피크 희토류 인수는 희토류라는 전략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 간, 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