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혼란 속 '국내소비 중심 경제' 강점 부각...주가·채권·루피 3중 상승
전문가 "미국 관세에 따른 GDP 타격 0.4%로 태국·베트남·한국보다 낮아"
전문가 "미국 관세에 따른 GDP 타격 0.4%로 태국·베트남·한국보다 낮아"

인도의 대표 지수인 센섹스는 4월 29일 80,288포인트로 마감해 지난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통화 완화와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ICICI 은행과 HDFC 은행 같은 대형 금융주들의 상승을 이끈 결과다. 센섹스는 4월 30일에도 80,242포인트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인도 국립증권예탁원(NSDL)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12월 이후 처음으로 인도 주식을 순매수했다. 동시에 10년 만기 인도 국채 수익률은 4월 21일 6.32%까지 하락해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루피화는 달러 대비 2월 88루피대에서 수요일 현재 84루피대로 강세를 보였다.
"인도의 젊은 중산층 인구는 성장을 위한 가장 강력한 국내 소비 엔진을 제공한다. 이는 인도를 세계 무역의 변동성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인도 주식 펀드를 관리하는 UTI 인터내셔널의 CEO 프라빈 자그와니는 설명했다.
인도 중앙은행(RBI)의 최근 금리 인하 조치도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RBI는 레포 금리를 2월에 6.25%로, 4월에는 다시 6%로 인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5.75%까지 추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노무라 증권은 더 과감한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찰자들은 또한 인도가 미국의 "호혜적" 관세 협상에서 다른 미국 무역 상대국보다 유리한 입장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DBS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라디카 라오는 "시장은 인도가 다른 나라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이는 인도가 GDP 대비 미국 수출 의존도가 낮고 일부 아세안 국가보다 기본 관세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BMI는 관세가 인도 GDP에 미치는 직접적인 부정적 영향을 0.4%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태국(3.6%), 베트남(3%), 한국(1.6%)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작은 수치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인도가 곧 양자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지난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인도 방문 당시 양국은 향후 협상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자그와니 CEO는 "올해 인도 주식시장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인도-파키스탄 간 충돌 가능성 등 지정학적 위험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국내 거시 펀더멘털이 견조하고 기업 이익이 개선되고 있지만, 지정학은 불확실성을 주도하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미·중 무역갈등과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혼란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내수 중심 경제 구조, 젊은 인구 구성,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이 장기적으로 인도 경제와 주식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