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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트레이더들, 올해 연준 5차례 금리인하 전망...긴급 인하 기대도 '솔솔'

지난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월가 트레이더들은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해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올해 두 차례 금리인하를 시사한 것과 비교하면 세 차례나 많은 금리인하 횟수다.

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리 스와프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연말까지 연준이 125bp(1.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반영했다. 즉 연준이 25bp씩 다섯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에만 해도 시장에서 연내 세 차례 금리인하를 반영했던 것과 비교해도 훨씬 더 빠른 속도의 금리인하 기대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또한 연준이 오는 5월 7일로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 앞서 다음 주까지 기준금리를 25bp 긴급 인하할 가능성도 약 40%로 반영했다.

이는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지난 3일 이후 연일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연준의 발 빠른 대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장이 극심한 혼란 양상을 보이자 긴급 금리인하에 나선 선례가 있다. 트레이더들은 또한 지난해 8월 엔캐리 거래가 일시적으로 청산되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연준의 긴급 금리인하를 기대했으나 당시 연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발표한 공격적인 관세 부과에서 한 발도 물러설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전일 기자들에게 "시장은 잠시 잊어버려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관세로 인한 혼란이 확산하자 위험자산을 투매하고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총 50bp가량 하락했다.

페퍼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좋은 소식이 없으며 시장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백악관이나 연준의 정책 선회를 시장이 갈망하고 있지만, 당분간 어느 쪽도 특별히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이며, 이에 따라 경제와 시장의 고통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 1월까지 회의마다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올해 연준이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늘렸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4일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콘퍼런스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이며 관세 효과가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관세 정책이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통화정책의 적절한 경로가 어떻게 될지 말하기는 이르다"면서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만의 엘리아스 하다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로 구제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지 마라"면서 "이는 전적으로 정책에 의한 시장 붕괴이며, 연준이 금융시장을 구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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