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야디는 차량 지붕에 드론을 탑재하고 무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5분 만에 충전 가능한 배터리를 선보이는 등 빠른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올해 판매량이 약 20% 증가한 12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비야디를 포함한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판매량의 78%를 차지하며 비야디는 단독으로 27%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약 52개 브랜드는 시장의 22%를 놓고 경쟁 중이며 이 중 연간 판매량이 3만대 미만인 30여개 브랜드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HSBC의 베이징 기반 애널리스트 딩위첸은 "스마트 전기차 기능을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으로 시장이 양분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은 포기하거나 경쟁사의 투자에 맞서야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AI 기반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고 지도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용이하다. 베인앤드컴퍼니의 상하이 자동차 기술 전문가 레이몬드 창은 "중국 기업들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능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데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소재 기가팩토리3에서 차량을 생산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기여했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올해 첫 두 달 동안 테슬라의 중국 배터리 전기차 판매 점유율은 전년 동기 12%에서 7%로 하락했다. 반면, 비야디는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39% 증가한 41만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비야디는 지난 2월 '갓스 아이(God’s Eye)'로 불리는 무료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출시하고 드론 제조사 DJI와 협력해 차량 지붕에서 이륙 가능한 드론을 선보였다. 이러한 혁신은 경쟁사들에게 큰 압박을 주고 있다. 또한 비야디와 CATL은 고속 충전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주행 거리 불안감을 해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경쟁과 함께 가격 경쟁도 심화되고 있어 일부 기업들은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나스닥 상장 프리미엄 전기차 그룹 니오의 창업자 윌리엄 리는 직원들에게 경쟁 심화로 인해 비용 절감을 단행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또한 CATL이 지원하는 전기차 제조사 네타는 자금난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밍순 리는 "지리와 바이두의 합작 전기차 브랜드 지위의 지난해 파산은 강력한 지원을 받는 전기차 스타트업이나 전통적인 외국 제조사들도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며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