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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폭탄, 아세안 무역 지형 뒤흔드나?

아세안, 역내 협력 심화 및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 극복 모색
분석가들 "아세안, 역내 무역 심화 및 유럽·인도 등 신시장 개척해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아세안 국기와 그 회원국의 국기가 정렬돼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아세안 국기와 그 회원국의 국기가 정렬돼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들이 격랑에 휩싸였다고 3일(현지 시각) 일본의 경제신문 닛케이아시아가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캄보디아·태국·인도네시아 등은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세안 국가들은 역내 무역 연대를 강화하고, 유럽·인도 등 새로운 시장과의 협력을 확대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테일러스대학의 옹 키안 밍 부총장은 "아세안은 역내 심층적인 통합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른 지역과의 무역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을 통한 역내 통합 심화, 무역 규칙 및 정책의 개선된 이행, 기존 무역협정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특히 인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피터 바르게스 총장은 "아세안은 가능한 모든 기회를 모색하고, 다자간 체제를 활용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세안 무역 및 투자 자유화의 속도를 유지하고 가속화하는 것이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덧붙이면서 "아세안이 전략적 균형을 추구하지만 비동맹 기조로 인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딜레마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국회의원인 웡 첸은 "유럽과 걸프 국가 등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중국 상품의 아세안 지역 덤핑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아세안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산업 경쟁자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 호주 미국학센터 대표는 "아세안은 무역 자유화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 자유화 확대를 통해 아세안은 주체성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보호무역주의가 만연한 상황에서 정치적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DBS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는 미국의 관세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은 중간 정도의 파급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직접적인 영향은 상호 관세에서 비롯되지만 중국과 미국의 성장 둔화라는 간접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제 성장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아세안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둔 아세안 국가들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일부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의 혼란을 야기하고, 이는 아세안 국가들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에 아세안 국가들은 역내 무역을 활성화하고, 역내 공급망을 강화해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유럽, 인도, 걸프 지역 등 새로운 시장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더불어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역내 투자를 확대해 경제 성장을 지속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아세안 국가들이 정치적 불안정을 해소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경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역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어 국제사회에서 아세안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번 미국의 관세 정책은 아세안 국가들에 큰 도전 과제를 안겨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세안 국가들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역내 협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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