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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필리핀에 10억 달러 규모 제조시설 투자 추진

필리핀 정부, 인센티브 패키지 최종 조율 마무리 단계... 상반기 내 공식 발표 전망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025년형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2025년형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용석 기자
필리핀에서 삼성전자가 10억 달러(약 1조4700억원, 3월 28일 환율 기준) 규모의 제조시설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현지 비즈니스 매체 인콰이어러(Inquirer)는 31일 프레데릭 고 필리핀 대통령 투자·경제 특별보좌관의 발표를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고 특별보좌관은 "삼성의 투자 계획이 진행 중이며, 정부는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인센티브 패키지를 최종 조율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처 간 논의가 지금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내 최종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마카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삼성의 투자 유치를 위한 행정 절차와 지원책 마련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제조업 강화 통한 동남아 기술 허브 도약 목표


필리핀 정부는 삼성의 진출이 국가의 글로벌 공급망 내 위상을 강화하고, 더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마르코스 정부가 추진하는 현지 제조업 활성화 및 동남아시아 지역 내 기술·혁신 허브로서의 입지 강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TV, 가전제품, 반도체 부품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전자기업 중 하나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와 직접 경쟁하고 있으며, 메모리 칩,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패널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해 다른 기술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도 생산하며 글로벌 소비자 및 산업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기업회복 및 세금인센티브기업법(Corporate Recovery and Tax Incentives for Enterprises Act)을 통해 인센티브를 간소화하고 대규모 프로젝트 승인 절차를 개선하는 등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제조업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량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인 생산량지수(Volume of Production Index)는 2025년 1월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했다. 이는 최근의 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 대출 증가에 힘입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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