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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소비자들, 자동차 업체 ‘구독 서비스’ 외면…76% '가입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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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 카 서비스. 사진=와이어리스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차량 내 기능을 월 구독 방식으로 제공하는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투자매체 더스트리트는 스마트카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응답자의 76%가 제조업체의 '커넥티드 카'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조사는 미국과 유럽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상당수 자동차 제조업체는 원격 시동, 차량 진단,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 정보 등을 포함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혼다의 '혼다링크(HondaLink)', 포드의 '포드패스(FordPass)' 등이 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이 같은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독 서비스 가입자 중에서도 추가 비용이 드는 유료 서비스까지 이용하는 비율은 49%에 그쳤다. 나머지는 제조업체가 무료로 제공하는 기본 서비스만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의 11%는 구독형 차량 서비스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고 50%는 가격이 낮아진다면 고려해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원래 무료로 제공되던 기능을 구독 모델로 전환해 소비자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마쓰다는 차량 키의 원격 시동 기능을 없애고 이를 월 10달러(약 1만6000원)의 '마쓰다 커넥티드 서비스' 앱을 통해 유료로 제공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가격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카에 따르면 유료 구독을 이용 중인 운전자 중 61%는 "이미 낸 돈에 더 많은 기능이 포함돼야 한다"고 답했고, 67%는 "더 가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추가 비용을 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가치 있다고 평가한 기능은 △긴급 지원 △정비 알림 △내비게이션 및 교통 정보 △차량 진단 △원격 시동 및 도어 잠금·해제 등이었다.

한편,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구독형 모델을 재검토하고 있다. BMW는 지난 2022년 영국·독일·한국 등에서 열선 시트, 자동 하이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려 했으나 거센 반발이 있자 2023년 9월 이를 철회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W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그너스 외스트베리 메르세데스-벤츠 소프트웨어 총괄은 는 지난해 2월 탑기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자잘한 요금 부담'을 지우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도 구독형 패키지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소비자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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