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군사 기업' 지정과 관세 리스크 속에서도 해외 투자 가속화

CATL이 중국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수치는 시장 예상치인 3687억 위안에 못 미치는 결과다. 회사가 2015년부터 운영 실적을 공개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CATL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507억4000만 위안(약 70억100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발표는 CATL이 홍콩 증권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ATL은 홍콩 상장을 통해 최소 5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1년 초 중국 틱톡 경쟁사인 콰이쇼우(Kuaishou)의 53억2000만 달러 공모 이후 홍콩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영국 리서치 기관 로모션(Rho Mot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CATL의 핵심 시장인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0% 증가한 110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배터리혁신연맹의 자료에 따르면, 저비용이지만 내구성 있는 배터리 셀 생산으로 유명한 CATL은 테슬라(Tesla), 폭스바겐(Volkswagen), 리오토(Li Auto), 니오(NIO)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45%의 지배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선전 증시에 상장된 CATL의 시가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1조1200억 위안(약 1550억3886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1월, 미국 국방부는 CATL과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Tencent)를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포함시켰으며, 이로 인해 국방부는 2026년 6월부터 이들 기업으로부터 제품과 서비스를 조달할 수 없게 된다. CATL은 군사 관련 사업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 미 국방부와 협력하여 이 "잘못된 지정"을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CATL은 지난달 글로벌 사업 운영에 관세 불확실성이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Mercedes)와 BMW에 공급하기 위한 헝가리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함께 스페인에 리튬 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합작 투자를 추진 중이다.
CATL은 2019년 말 독일에 첫 해외 공장 건설을 시작했으며, 2025년까지 이곳에서 최대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CNBC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