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ASFAT, 태국 UDT와 협력 계약 체결하며 경쟁구도 변화

ASFAT와 UDT는 지난 2월 6일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은 한국의 한화오션, 프랑스의 나발그룹(Naval Group), 영국의 배브콕 인터내셔널(Babcock International)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맞붙게 될 전망이다.
영국 배브콕은 영국 해군의 타입 31 호위함에 적용된 '애로우헤드 140(Arrowhead 140)' 설계를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독일의 티케이엠에스(tkMS)와 태국의 마르순(Marsun)은 메코 A-100(MEKO A-100) 호위함 설계를 공동으로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셰퍼드 미디어는 파키스탄 해군에서 운용 중인 ASFAT의 아다급(Ada-class) 코르벳함(파키스탄 명칭: 바부르급) 사진과 함께 이번 협력 관계를 조명했다.
태국은 이미 중국과 긴밀한 군사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태국은 중국으로부터 타입 071E 상륙함 1척과 S26T 잠수함 1척을 도입했다. 2020년에는 중국 국영 조선공사 CSSC(China State Shipbuilding Corporation)의 자회사인 CSOC(China Shipbuilding and Offshore International Company)와 호위함 3척 건조를 위한 협상을 시작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ASFAT는 2018년 튀르키예 국방부 산하에 설립된 회사로, 해군 함정의 설계, 건조, 유지보수 및 수리를 전문으로 한다. 이 회사는 이미 파키스탄 해군을 위한 아다급 코르벳함 4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실적을 갖고 있다.
UDT는 태국 국방부 산하 방위장비 및 시스템 제조업체다.
태국 해군은 노르웨이로부터 중고 호위함 2척을 구매한 후 새로운 호위함 확보를 추진해왔다. 2018년에는 한국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DW3000H 호위함 1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함정은 2023년 4월 진수되어 현재 해상 시운전 중이다.
이번에 도입 예정인 호위함 4척은 태국 해군의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기존 함대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해양 안보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입찰 결과는 향후 몇 개월 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태국 해군의 이번 호위함 사업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해양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각국 방산업체들은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기술력과 경제성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와 태국의 이번 협력은 전통적인 방산 강국들이 주도해온 아시아 해군 함정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ASFAT가 파키스탄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아다급 코르벳함의 실적은 이번 입찰에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미 태국 해군에 DW3000H 호위함을 납품한 경험을 바탕으로, 나발그룹은 풍부한 수출 경험과 기술력을 내세워 이번 사업 수주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