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기·전투기·헬기 등 설계·제작 기술력 소개...에어버스·보잉 등과 협력 이력 강조

인포디펜사(InfoDefensa)는 지난 13일(현지시간) KAI 대표단이 칠레 방위산업체 에나에르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에나에르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주칠레 한국대사관, 산티아고 코트라(KOTRA), 주칠레 한국 국방무관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칠레 국방 전략기업 에나에르는 군사 및 민간 고객에게 제공하는 프로젝트, 제품, 기술 역량을 KAI 방문단에 소개했다.
에나에르가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프로젝트는 '군사 조종사를 위한 필란 II 통합 훈련 시스템'이다. 에나에르는 2024년 12월 새 항공기의 NACA 날개 프로파일 첫 구조 부품 제작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2025년 12월 출시를 목표로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에나에르는 항공기 구조물 제작, 항공기 정비·현대화·오버홀, 엔진 정비, 부품 생산, 전문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KAI는 훈련기, 전투기, 무인기, 헬기의 설계·개발·생산·유지보수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항공우주 시스템 분야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에어버스, 보잉, 록히드마틴과 중요한 상업 협약을 맺고 있으며, 고정익, 회전익, 무인기, 구조물, 현대화·개조, 정비, 훈련 시스템 개발, 우주 프로그램(위성) 부문으로 구성된 조직을 갖추고 있다.
고정익 부문에서 KAI는 T-50 골든이글 선행 전투기 훈련기(LIFT)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T-50B(곡예비행용), TA-50 선행 전투기 훈련기(경공격 능력 보유), FA-50 파이팅이글(경전투기) 버전으로 제공된다. 또한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
KAI는 기본 훈련기 KT-1과 경공격 능력을 갖춘 KA-1도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은 현재 페루 공군에서 운용 중이다. 회전익 부문에서는 KUH-수리온을 KUH-1(다목적), KUH-1P(경찰), MUH-1(해양), KUH-1M(의료후송), LAH(경공격헬기) 버전으로 제작하고 있다.
KAI는 2012년 피데(FIDAE) 국제 항공우주 전시회에서 T-50A 골든이글과 FA-50 파이팅이글을 칠레 공군(FACh)의 CASA/에나에르 C-101CC(A-36 할콘 II) 또는 노스롭 F-5E/F 타이거 III 대체 대안으로 전시한 바 있다. 또한 KUH-1 수리온으로 중형 헬기 경쟁에도 참여했다. 2018년에는 KF-X(KF-21 보라매) 전투기 프로젝트를 칠레 국방차관과 칠레 공군에 제안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 항공우주 기업 KAI와 칠레 국영 항공우주 기업 에나에르 간의 협력 가능성이 모색되면서, 향후 양국 간 항공우주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