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 임금 상승에도 불구,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질 임금 감소
일본은행, 금리 인상 후 임금 상승 지속 가능성 주시
일본은행, 금리 인상 후 임금 상승 지속 가능성 주시

일본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실질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했다. 이는 12월 0.3%, 11월 0.5% 상승에 이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실질 임금은 소비자의 구매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임금 수준을 나타낸다.
실질 임금 하락의 주요 원인은 높은 인플레이션이다. 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7%로,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명목 임금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구매력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한편, 정규직 기본급은 1월에 3.1% 상승하여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초과근무 수당도 3.1% 증가하는 등 명목 임금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특별 지급금은 3.7% 감소하면서 전체 명목 임금 상승률은 2.8%로 다소 둔화되었다. 이러한 명목 임금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일본은행은 3월 18~19일 정책 검토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임금 상승의 지속 가능성을 면밀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실질 임금 하락 데이터는 일본 최대 노동단체인 렌고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인 평균 6.09%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가운데 발표되었다. 3월 중순 주요 기업들의 임금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그 결과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와 소규모 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번 춘계 협상의 효과가 4월 이후 임금 통계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서 노동계의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는 미지수이다. 이번 봄철 임금협상이 일본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