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소비 지출이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점도 채권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뉴욕 시장 후반 8.4bp(0.084%) 하락한 4.20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9.3bp 하락하며 4%를 내주고 3.987%에 거래됐다.
초장기 물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월말 매수세가 형성되며 6.9bp 하락한 4.485%에 거래됐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2월 월간으로 미국 국채 시장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미국 국채 지수는 월간으로 1.7% 상승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조기에 종료됐고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연간으로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채권 시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특히 1월 인플레이션 조정 소비 지출이 예상외로 감소하자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낮췄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강화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한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추정지는 종전의 2.3%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와프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까지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고 연말까지 총 66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지금까지의 금리 변동은 매우 합리적"이라며 "랠리가 계속되려면 주요 경제 지표에서 경제가 계속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후 경제 성장 지표가 거듭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연준이 최근의 금리 동결 기조를 멈추고 인하 시동을 다시 걸어야 한다는 관측이 강화됐다.
시장 관심은 다음 주 공개될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슈로더의 닐 서덜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노동시장의 변화가 매우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며 "현재 채권 시장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성장률 사이의 줄다리기 양상을 보이고 있고 지금은 저성장 기조가 점차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