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마감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다음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지난 21일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뉴욕 주식 시장은 이날 장중 반등 시도가 있었지만 트럼프 관세 악재 재발로 실패하면서 하락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1% 넘게 급락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다 후반 들어 하락세로 방향을 굳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0.5% 안팎의 오름세를 접고 강보합 마감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M7 빅테크 종목들이 고전한 가운데 대표 가치주인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A주, B주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A주는 4% 급등해 74만7485달러(약 10억4800만원)에 이르렀다.
시장 실적 지표이자 기술주 비중이 높은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8일과 19일 이틀을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S&P500 지수는 이날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결국 전거래일 대비 29.88포인트(0.50%) 내린 5983.2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37.08포인트(1.21%) 급락한 1만9286.92로 미끄러졌다.
다우 지수는 간신히 상승세 전환에 성공했다. 33.19포인트(0.08%) 오른 4만3461.21로강보합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91포잍트(5.00%) 뛴 19.12로 뛰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양대 업종과 테슬라와 아마존이 포진한 임의소비재 등 6개업종이 하락했다.
기술 업종은 1.43% 하락해 이날 하락률 1위를 기록했고, 통신서비스 업종도 0.63% 내렸다.
임의소비재는 0.87% 하락했고, 산업과 소재 업종도 각각 0.44%, 0.18% 떨어졌다.
에너지와 유틸리티는 흐름이 갈렸다. 에너지는 0.11% 오른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0.51% 하락했다.
필수소비재는 0.1%, 금융 업종은 0.45% 올랐고, 보건과 부동산 업종은 각각 0.75%, 0.35%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식 시장의 스타는 버핏의 버크셔였다.
버크셔는 22일 연례서한에서 버핏이 투자자들을 다독이면서 밑밥을 깔고, 버크셔는 탄탄한 재무보고서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대표 황제주인 버크셔 A주는 하루 사이 2만8735.49달러(4.00%) 급등한 74만7485.49달러로 마무리 했다.
또 표결권은 없지만 버크셔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B주는 19.68달러(4.11%) 뛴 498.42달러로 장을 마쳤다.
A주, B주 모두 사상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성장주 대표 주자인 M7 빅테크는 애플만 체면치레를 했다.
애플은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1.55달러(0.63%) 오른 247.10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막판에 낙폭이 확대되며 4.15달러(3.09%) 급락한 130.28달러, 테슬라는 7.27달러(2.15%) 하락한 330.53달러로 미끄러졌다.
메타플랫폼스는 14일 736.67달러로 마감하며 20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지속했지만 이후 5거래일을 내리 하락했다. 이날은 15.42달러(2.26%) 급락한 668.13달러로 추락했다.
메타는 지난 닷새 동안 9.30% 급락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소프트(MS)는 4.21달러(1.03%) 하락한 404.00달러로 장을 마쳤다.
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장중 11% 폭락하는 약세를 지속한 끝에 10.67달러(10.53%) 폭락한 90.68달러로 추락해 성장주 하락세를 촉발했다.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25일까지 재무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SMCI는 4.46달러(7.95%) 폭락한 51.61달러로 미끄러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