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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영국에 '무관세' 가능성...EU에는 '관세폭탄' 집중 투하

미국은 영국과의 교역에서 흑자 기록...27일 트럼프-스타머 총리 백악관 회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27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방국이나 경쟁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 폭탄을 무차별 투하하고 있으나 영국은 여전히 무풍지대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관세 부과 예외 국가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유럽연합(EU) 간 무역 불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으나 영국과 키어 스타머 총리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영국의 최대 교역국이나 미국이 교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3년에 미국이 영국과의 교역에서 145억 달러의 흑자를 냈다.

미국과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특수 관계(special relationship)'로 불릴 만큼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에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를 지지했었다.
지난해 7월 영국 총선에서 스타머가 이끄는 노동당이 승리하면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에게 각별한 관심을 표시하면서 전통적인 미·영 특수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영국 간 교역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양측이 모두 앵글로·색슨 연대를 유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정부의 관세정책 설계자로 꼽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영 교역 관계가 세계에서 제일 건강하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서 완전히 벗어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자동차 등 특정 품목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때 영국이 예외를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3월부터 부과하면 영국도 이 관세를 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영국 등 다른 나라들이 시행하는 부가가치세만큼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영국 부가세 세율이 20%에 이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

EU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 자료에 따르면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에서 3333억 유로(약 503조원)어치의 상품을 수입했다. 이 기간 미국은 EU로부터 5316억 유로(약 803조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해 약 2000억 유로(약 302조원)의 상품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미국의 대EU 적자액 1566억 유로(약 236조원) 대비 25% 이상 증가한 것이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23일(현지 ) "이제 (블라디미르) 푸틴의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할 때고, 24일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은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래미 장관은 이번 제재안은 전쟁 발발 뒤 시행된 제재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을 사실상 배제하면서 러시아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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