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하락(가격 상승)하며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음 주 1830억 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에 주목했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8bp(0.08%포인트) 하락한 4.41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하락한 4.194%에 후반 거래됐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예상외로 부진한 경제 지표 발표로 주식 시장에서는 매도 공세가 강화됐고 채권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부각되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주 연속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4.4%까지 하락하며 지난 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후반 낙폭을 다소 줄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의 기업 활동을 추적하는 1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6을 기록하며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52.8을 밑돌았다.
또한 미시간 대학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월 소비자 심리 지수도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특히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30년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며 채권 수익률을 끌어내렸다.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 동안 물가가 연간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알파 심플렉스 그룹 LLC의 케이티 카민스키는 블룸버그에 "오늘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risk-off)의 날"이라며 "소비자 신뢰지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상승했는데 사람들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약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전일 22.2%에서 이날 28.7%로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