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메타·블랙록 등 2년연속 인력 감축 잇따라
"전 세계 기업 약 41%, AI 도입으로 향후 5년간 감원할 것"
"전 세계 기업 약 41%, AI 도입으로 향후 5년간 감원할 것"

인공지능(AI) 도입의 확산이 글로벌 기업에 감원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지난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블랙록(BlackRock), 셰브론(Chevron) 등 글로벌 기업들이 2025년 들어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술, 미디어, 금융, 제조, 소매, 에너지 분야에서 2년 연속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 세계 기업의 약 41%가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향후 5년간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CNN, 드롭박스(Dropbox), IBM 등은 이미 AI 관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밥 조던(Bob Jordan)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전체 직원의 15%인 약 175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고로 회사는 2025년에 2억1000만 달러, 2026년에는 3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던 CEO는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해고가 발효되는 오는 4월 말까지 급여와 복리후생, 보너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번 해고는 회사의 53년 역사상 처음 단행되는 대규모 감원"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은 전체 인력의 약 10%를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는 1000명 이상의 직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림프(David Limp)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관리 부문의 역할을 목표로 한다"며 "지난 몇 년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직원을 고용했으나, 이러한 성장과 함께 필요 이상의 관료주의가 따라왔다"고 설명했다.
거대 석유회사 셰브론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전 세계 인력의 15~2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는 현재 4만5600명의 직원 중 최대 9000명이 감원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회사 대변인은 "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실행하며, 더 강력한 장기적 경쟁력을 위해 회사를 포지셔닝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BP는 4700명의 직원과 3000명의 계약업체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전 세계 인력의 약 5%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비용을 절감하고, 실적 개선을 추진하며,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탄력성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성과 관리 기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저성과자들을 빠르게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는 2022년 이후 2만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블랙록은 2만1000명의 직원 중 약 2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롭 카피토 사장과 롭 골드스타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번 감원이 회사의 자원을 전략에 맞게 재배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는 약 7만3000명의 직원 중 1000명 이상을 감원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회사 내 다른 공석에 지원할 수 있으며, 회사는 현재 AI 기반 제품 영업을 위한 인력을 채용 중이다.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2년간 5800~70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는 특정 팀의 "적정 규모화"에 초점을 맞추고 일부 서비스의 아웃소싱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8억~10억 달러의 세전 이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적자원 소프트웨어 회사 워크데이는 전체 인력의 8.5%인 약 175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칼 에셴바흐 CEO는 "AI 관련 분야의 채용에 집중하고 글로벌 입지를 확대할 것"이라며 "영향을 받는 직원들은 최소 12주분의 급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매업체 콜스는 지난달 28일 기업 역할의 약 10%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대변인은 "전체 감원의 절반 이상은 공석을 청산하는 데 있을 것"이라며 "현재 직원 200명 미만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비용 절감을 위해 100명 미만의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대변인은 "이러한 변화는 비즈니스의 여러 영역에 걸쳐 발생할 것이며 감원이 뉴스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는 지난달 직원의 7%인 약 90명을 감원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인사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말했다.
소노스는 지난 5일 약 200개의 직위를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임시 CEO인 톰 콘래드(Tom Conrad)는 "협업과 의사결정을 필요 이상으로 어렵게 만드는 너무 많은 층위에 빠져 있다"며 "더 평평하고, 더 작고, 더 집중된 팀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은 지난 8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달 탐사 임무와 관련된 지연과 비용 증가로 인해 달 로켓 프로그램에서 4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회사 대변인은 "오는 4월까지 약 4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실직을 최소화하고 재능 있는 팀원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 전체에 직원을 재배치할 기회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WEF는 빅데이터, 핀테크, AI 분야의 기술 직종이 오는 203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