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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500조원 육박...투자 규모 4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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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 로고. 사진=각사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인공지능(AI) 기술과 데이터센터 구축에 3200억 달러(약 464조8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총 자본 지출액인 2300억 달러(약 334조 원)보다 약 40%나 증가한 규모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AI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자본 지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연산 및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들 기업의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3250억 달러(약 47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마존은 올해 1050억 달러(약 152조5000억 원)를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의 780억 달러(약 113조3000억 원)보다 35% 이상 증가한 규모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실적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대부분의 자본 지출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는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변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600억~650억 달러(약 87조1500억~94조4000억 원)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했던 380억~400억 달러(약 55조2000억~58조1000억 원)보다 70% 이상이나 증가한 규모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장기 투자는 향후 메타의 성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확장뿐만 아니라 AI 모델 훈련 및 개발을 위한 초대형 컴퓨팅 클러스터 구축에도 자금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메타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맨해튼 크기와 맞먹는 대형 데이터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MS는 AI 워크로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800억 달러(약 116조2000억 원)를 할당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42% 증가한 규모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는 클라우드 산업의 핵심이며 앞으로 10년간 MS의 성장을 주도할 핵심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S는 오픈AI와 협력을 통해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알파벳 역시 AI 및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지난해 대비 30% 늘려 750억 달러(약 108조9000억 원)를 배정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구글의 AI 연구개발(R&D) 및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클라우드 및 검색 비즈니스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급부상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오픈AI(OpenAI)의 챗-4와 유사한 성능을 제공하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발표했다. 딥시크의 저비용 모델 출시는 글로벌 AI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에 따라 AI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은 여전히 장기적인 AI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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