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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관세 부과 현실화...자동차·반도체·중국 주식 최대 타격

2016년 5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판매용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6년 5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 판매용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이 당장 2월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및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 및 중국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31일(현지시각)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드리웠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높은 관세 부담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또한 무역 전쟁 장기화와 관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업종으로 자동차, 중국 익스포저가 큰 기업, 반도체, 산업재, 태양광 및 광산업종 등을 꼽았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는 백악관 발표 이후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자동차 제조업체와 중국 기업들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자동차


블룸버그는 멕시코와 캐나다 및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미국 자동차 산업이 관세 부과의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스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및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전통적인 3대 자동차 회사와 부품 공급 업체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주가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맥널리는 멕시코에 관세가 10% 부과될 때마다 GM의 주당순이익(EPS)이 20% 감소하고 포드의 주당순이익은 10%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 "멕시코 관세는 미국 자동차 소비자에게 매우 큰 혼란과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며 "멕시코 관세로 자동차 업종 투자자들의 심리가 최근 며칠 동안 악화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주식으로는 테슬라, 리비안 및 루시드가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충전 네트워크 회사인 차지포인트 홀딩스, 빔 글로벌 및 블링크 차징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언급됐다.

중국 익스포저 큰 기업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교역에 대해 특히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대중국 익스포저가 큰 기업도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P모건이 발표한 대중국 익스포저가 큰 기업에는 에어 프로덕츠&케미컬, 화학 및 특수재료 회사 셀라니즈, 자동차 부품회사 보그워너, 전기장비 회사 오티스 월드와이드, 생명과학 분야의 첨단 장비 제공업체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 및 전자 장비 및 부품회사 IPG 포토닉스 등이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지만, 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도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수는 이날 3.5% 하락하며 7주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반도체 제조업체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들도 관세 부과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에 대한 익스포저가 큰 반도체 기업으로 구성된 JP모건 지수에 포함된 엔비디아, 브로드컴,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및 인텔을 언급했다.

산업재


디어(Deere), 캐터필러 및 보잉과 같은 제조업체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과 2018년에 지금과 비슷한 관세 협상이 진행되던 시기에 이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씨티그룹의 카일 멩게스 애널리스트는 "디어, 리갈 렉스노드, 커민스가 가장 큰 피해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팩카, 오시코시 및 유나이티드 렌탈스는 상대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 외에 중국이 태양광 산업 공급망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태양광 기업도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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