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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가상화폐 지급준비자산 "거부" ECB

트럼프 준비자산 입법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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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라가르드 총재/사진=로이터
가상화폐 지급준비자산에 유럽중앙은행이 거부의사를 표했다. 비트코인 리플 솔라나 이더리움 등 가상 암호화폐로서는 큰 " 실망"이다. 유럽은행이 거부의사를 공식화함에 가상암호화폐 준비자산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보가 주목된다.

3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준비금은 유동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자금세탁 등 범죄행위 의혹에 시달려서는 안 된다는 견해가 정책이사회에도, 아마 일반이사회에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에 부정적이라는 뜻을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을 상대로 명확히 한 발언이다. ECB 일반이사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 중앙은행 총재만 참여하는 정책이사회와 달리 EU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알레시 미흘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보유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준비금 약 5% 정도로 비트코인 매입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그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준비금이 안전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이사회가 다시금 주요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대해 "우리는 여정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알고 있다"며 추가 인하를 시사했다. 그는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떤 순서로, 얼마만큼의 규모로 할지는 앞으로 이뤄질 자료 수집과 분석에 달렸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가리켜 "세계적인 부정적 영향"을 낳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에 대응하고자 작년 9월부터 이날까지 4차례에 걸쳐 주요 정책금리를 총 125bp(1bp=0.01%포인트) 내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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