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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트럼프 요구에도 불구 금리 인상 가능성 높아

뱅크오브아메리카·핌코 등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금리 인상 경고
2024년 100bp 금리 인하 후 미국 경제 견고성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지명자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 2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지명자와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에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주요 금융기관들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고 포춘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준은 2024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총 100bp(1%포인트) 인하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4.25~4.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직후부터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는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금리를 즉각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겨냥해 "그 결정을 주로 담당하는 사람보다 내가 금리를 훨씬 더 잘 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1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는 이미 종료됐으며, 이제 논의는 금리 인상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연 3%를 초과하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할 경우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타노스 파파사브바스 ABP 인베스트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2025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없다"며 "견고한 미국 경제와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상승시킬 것이며, 제롬 파월 의장이 9월 이후 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파사브바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과거 물가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잘못 판단했던 점을 의식해 인플레이션 억제 신뢰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은 선택의 순간에 고용보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하는 '정통적'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핌코의 댄 이바신 최고투자책임자는 24일 FT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경제 데이터와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성이 나올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월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40%로 제시했다. 그는 "경제의 모멘텀이 강하며, 통화정책이 제한적이라는 기존 시각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금리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관세, 세금 감면, 이민 규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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