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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과 로봇개의 '불꽃 대결'…AI 전쟁 시대 예고

"축제의 불꽃놀이인가, AI 전쟁의 서막인가" 온라인서 논쟁 확산
중국에서 드론과 로봇 개가 대결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에서 드론과 로봇 개가 대결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 드론과 로봇 개가 불꽃놀이로 대결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며 무인전쟁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0초 분량의 이 영상은 랜딩기어에 폭죽을 장착한 드론이 지상의 로봇 개를 공격하고, 로봇 개는 등에 장착된 불꽃으로 대응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영상 속 드론은 DJI의 농업용 T시리즈 모델로, 로봇 개는 항저우 기반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바둑(Go) 시리즈로 추정된다. 이들의 원격 조종 여부나 촬영 장소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 영상은 수만 건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현대전과의 유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역사상 최초의 '기계 전쟁'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했고, 다른 이용자는 "아는 사람들에게는 AI 구동 현대전의 서막"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실제로 무인 시스템은 현대전의 양상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024년까지 120만 대 이상의 드론을 군에 공급했으며, 러시아도 같은 기간 약 140만 대의 드론을 제조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측은 수백 대의 드론을 동시에 발사하는 작전을 정기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중국도 드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군은 무인기의 전투력 향상과 함께 로봇 개를 순찰·훈련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캄보디아와의 합동 군사훈련 '골든 드래곤'에서는 유니트리의 로봇 개 B1과 Go2를 선보였으며,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는 중국북방산업그룹이 정찰·수송·공격용 '로봇 늑대'를 공개했다.

그러나 관련 기업들은 민간용 제품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유니트리는 자사 제품이 순수 민간용이라고 밝혔으며, DJI도 2022년 4월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의 사업을 중단하며 군사적 기술 오용을 규탄했다. 중국 정부도 "민간용 드론의 비평화적 사용"에 반대한다며 드론과 관련 부품의 수출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영상을 둘러싼 논쟁은 AI와 로봇 기술이 가져올 미래 전쟁의 모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공중 우위의 중요성과 로봇의 지형 극복 능력, 드론과 로봇의 결합 가능성 등 다양한 군사적 활용 방안이 제시되면서, 무인전쟁 시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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