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달러 스마트링' 250만대 누적판매, 기업가치 52억 달러
핀란드 스타트업 출신으로 세계 웨어러블 시장 새 지평 열어
핀란드 오울루에서 시작된 스타트업 오우라(Oura)가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새 강자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우라가 누적 판매 250만대를 기록하며 스마트링 시장의 60%를 점유했다"고 지난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핀란드 스타트업 출신으로 세계 웨어러블 시장 새 지평 열어
데이터 분석기업 IDC의 라몬 라마스 장치·디스플레이팀 연구책임자는 WSJ와 인터뷰에서 "2024년 스마트링 시장 규모가 5억 달러에 이르렀다"며 "2029년에는 9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우라는 2013년 킥스타터에서 100만 달러 미만의 초기 투자로 시작해 2024년 기업가치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헬싱키 북쪽 300마일 떨어진 오울루시에 본사를 둔 오우라는 현재 핀란드와 미국에 7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톰 헤일 오우라 최고경영자(CEO)는 WSJ와 인터뷰에서 "7만 명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며 "349달러의 스마트링으로 심혈관 건강부터 수면 패턴까지 분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대학의 조슈아 스미스 교수는 WSJ에 "노르웨이 노르딕 세미컨덕터의 초소형 칩으로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오우라는 여성 건강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마르윳 우시탈로 오우라 인사책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사용자의 55%가 여성"이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디지털 피임 앱 내추럴사이클스와 연동해 생리주기 예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2024년 초 군인 복지 프로그램으로 9600만 달러 규모의 오우라 링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용으로 인지도도 높아졌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 벵갈루루의 울트라휴먼은 무료 구독 모델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0달러대 갤럭시 링을 출시했으며, 프랑스 서큘러와 중국 링콘도 시장에 진입했다.
울트라휴먼의 모히트 쿠마르 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심방세동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며 "1년 안에 오우라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심화 속에서 특허 분쟁도 불거지고 있다. 서큘러의 아모리 코스만 CEO는 WSJ에 "오우라의 특허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며 "우리는 특허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우라는 최근 울트라휴먼과 링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WSJ는 "이번 소송에서 오우라가 승소할 경우 두 회사 제품의 미국 수입이 금지될 수 있다"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두 회사의 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