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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銀, 금주 금리 인상 관측...엔화 반등은 제한적일 듯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024년 12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은행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024년 12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은행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잠시 요동치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가운데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이 정책 금리를 6개월 만에 인상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은 일본은행이 오는 23~24일 양일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25%에서 연 0.5%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처음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세 번째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에도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 관측대로 일본은행이 정책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된다.

앞서 지난해 7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엔 캐리 자금 청산이 촉발되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본은행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보여 왔다.

그렇지만 지난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이달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금리 인상 타이밍이 무르익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 인상을 결정할 주요 동인인 "임금 인상에 대해 많은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다.

이에 앞서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 부총재도 지난주 연설에서 "이사회가 금리 인상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이번 주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이날 약 90% 이상으로 반영했다. 이는 지난달 말의 약 40%에서 두 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지난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74%가 이달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엔화, 반등 여지 제한적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해도 엔화의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금리를 인상해도 여전히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일본의 정책 금리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도쿄금융거래소, 일본금융선물협회 및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리 인상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국내 개인 투자자들과 해외 헤지펀드 및 자산운용사들의 엔화 약세 베팅은 오히려 5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는 이달 초 달러 대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159엔대로 하락했고 일본 통화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관건은 향후 일본은행의 행보다.

블룸버그는 "우에다 총재가 추가 금리 인상 경로를 어떻게 구상할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7월 금리 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감안할 때, 우에다 총재의 의사소통 방식이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수석 외환 전략가는 "약 6개월에 한 번씩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기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또한 일본은행이 이번 주 회의에서 분기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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