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배경은 인공지능(AI)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 주가는 16일(현지시각) 3% 넘게 급락했다.
경쟁에 밀려 왕관 빼앗겨
배런스는 시장 조사업체 캐널리스 분석을 인용해 애플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로 내려앉았다고 보도했다.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중국 출하는 전년비 17% 감소한 4290만대에 그쳤다.
그 충격으로 아이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 화웨이에 이어 3위로 떨어졌다.
AI
애플 아이폰이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이폰에 AI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아이폰16에 AI 기능을 장착했다. 오픈AI의 챗GPT 같은 외부 AI는 물론이고 자체 개발한 소규모언어모델(SLM) 기반의 애플 인텔리전스(AI)를 탑재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온라인 상태에서만 활용 가능한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챗GPT 등과 달리 오프라인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애플에 미국, 유럽에 이어 3위 시장인 중국에서는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묶여 허가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체 AI로 무장한 중국 토종업체 스마트폰에 밀리게 된 배경이다.
성장 둔화
애플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확장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출하가 대폭 감소했다.
지난해 애플 출하 대수가 17% 줄어든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 시장 스마트폰 출하 규모는 4% 증가한 2억8500만대였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에도 성장할 전망이다.
캐널리스는 올해 중국 스마트폰 전체 출하 대수가 2억9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널리스 애널리스트 루카스 정은 “더 오래 가는 배터리 수명, 더 얇은 본체, 더 날렵한 외관, 혁신적인 요소, 그리고 강화된 AI 기반 운영시스템(OS) 경험과 같은 (소비자들의) 제품 경험을 높여주는 추가 노력이 중국 시장에서 모든 가격대 스마트폰의 소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뒤처지는 애플
그러나 애플은 이런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시장 매출은 1년 전보다 25% 급감했다.
애플은 아이폰16을 내놨지만 토종 업체 화웨이의 메이트70 스마트폰 등에 밀리고 있다.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등을 포함하는 중화권은 애플에는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총 매출의 약 16%가 나오는 곳이다.
애플은 중국에서만 고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판매 대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 감소했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대수가 4% 늘었지만 아이폰은 줄었다.
애플은 최근 조롱도 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는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든 뒤 약 20년 동안 애플은 이렇다할 혁신을 이루지 못했고, 뛰어난 제품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