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54.1세, 30년 만에 최연소 내각...'MAGA 2.0' 혁신 드라이브
미국 정치권에 세대를 초월한 새로운 리더십 실험이 시작됐다.
미국 인터네 매체 악시오스(Axios)는 77세의 도널드 트럼프가 역대 가장 젊은 내각을 구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차기 내각의 평균 연령은 54.1세로, 1989년 조지 H.W. 부시 행정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악시오스가 분석한 주요 내각과 백악관 고위 관료(부통령, 비서실장, 법무장관, 국무장관, 재무장관, 국방장관)의 취임 시점 평균 연령을 보면, 조 바이든 63.7세, 버락 오바마 1기 57.5세, 조지 W. 부시 1기 61세, 빌 클린턴 1기 56세, 로널드 레이건 1기 58.3세를 기록했다.
미국 통계국에 따르면, 미국의 중위 연령은 38.9세다. 트럼프의 40대 중심 내각은 미국의 인구 구성과 비교해도 상당히 젊은 편이다.
새 내각의 핵심은 40세의 JD 밴스 부통령 후보다. 밴스는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될 전망이다. 44세의 피트 헤그세스는 포드 행정부의 도널드 럼스펠드 이후 최연소 국방장관으로 지명됐다.
주목할 점은 이번 내각이 2017년 첫 임기 때보다 평균 5년 더 젊어졌다는 점이다. 백악관 핵심 보직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39세의 스티븐 밀러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을, 27세의 캐롤라인 레빗이 역대 최연소 백악관 언론 비서관을 맡게 됐다.
정부효율부라는 새 조직도 신설된다. 39세의 비벡 라마스와미가 일론 머스크(53)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40세의 엘리스 스테파닉, 43세의 털시 개버드 등도 정부 고위직에 발탁된다.
이러한 파격적 인선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의 차세대 리더십 구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술 혁신과 정부 효율화를 강조하는 젊은 인사들의 발탁은 트럼프의 새로운 국정 운영 방향을 시사한다.
이번 인선은 현재 미국 정치의 핵심 쟁점인 고령화 논란과도 맞물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82세 고령 문제가 유권자들의 우려를 낳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0)을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요구가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젊은 내각의 등장이 미국의 산업 정책과 통상 질서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기술 혁신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40대 관료들의 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