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연 20% 증가 전망"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글로벌 전력 수급 불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각) 스페인 디지털 미디어 우니온라요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보쉬 커넥티드 월드 행사에 참석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현재의 전력 소비 증가세가 지속되면 2025년 심각한 전력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전기차 보급 가속화로 전력 수요가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산업 전문가들은 AI 시스템의 전력 소비가 주목할 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에너지인사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 처리, 정보 전송, 기기 구동 등 AI 운영 전반에 걸쳐 소비되는 전력량이 연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화에 향후 5년간 1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구글과 아마존도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이 행사에서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글로벌 차원의 도전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력망 과부하로 인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 의료, 교통 등 핵심 인프라가 마비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IEA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 고울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기후 조건에 따른 출력 변동이 크고, 현재의 에너지 저장 기술로는 안정적 전력 공급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 업계에서는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발전원 다각화, 송배전망 현대화, 에너지 저장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