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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상승...러시아 제재 여파 지속

2022년 3월 8일 'Sanctions(제재)'라는 단어와 미국 및 러시아 국기 색상 앞에 오일 펌프 잭 모형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3월 8일 'Sanctions(제재)'라는 단어와 미국 및 러시아 국기 색상 앞에 오일 펌프 잭 모형이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거의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확대로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자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5달러(2.9%) 상승한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25달러(1.6%) 상승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8일 이후 상승률이 6%에 달했고 각각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일 러시아 가즈프롬 네프트(Gazprom Neft)와 수르구트네프테가즈(Surgutneftegaz)와 같은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한 183척의 선박을 포함해 새로운 제재 대상을 발표했다.

로이터는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새로운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중국과 인도가 중동과 아프리카 및 미주에서 더 많은 원유를 조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원유 가격과 운송 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추운 날씨와 미국의 비축량 감소 및 트럼프 차기 행정부 관료들이 향후 몇 달 동안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추측 등으로 유가가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시점에 나온 제재 소식이라 시장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시장에는 공급 차질에 대한 진정한 두려움이 있으며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월요일인 20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제재에는 3월 12일까지의 완화 기간이 포함되어 있어 아직 큰 혼란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제재 대상 선박들이 2024년 하루 17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러시아 수출의 25%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올해 브렌트유가 전망치인 70~85달러의 상방으로 점점 더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산 원유 수송 혐의로 제재를 받은 유조선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은 원유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물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 및 가스 거래업체 탈레베라스 페트롤리엄(Taleveras Petroleum)의 이호 사노미 설립자는 "러시아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겠지만,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그 공급 격차를 메울 수 있는 여유 용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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