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는 13일(현지시각) 미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경쟁사인 뉴코와 손잡고 US스틸 인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일본 철강사인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합병(M&A) 협상을 타결했지만 미 상무부가 안보를 이유로 중간에 이를 가로막으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US스틸 매각이 결국 미국 내에서 해결될 전망이다.
헐값 인수
보도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전액 현금으로 US스틸을 인수한 뒤 이 가운데 자회사인 빅 리버 스틸은 뉴코에 매각할 계획이다.
본사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남는다.
대신 클리블랜드는 일본제철이 US스틸과 합의했던 인수가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인수할 방침이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주당 55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140억 달러 넘게 주고 사기로 했던 것이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주당 30달러 후반대를 제시할 전망이다.
클리블랜드가 뉴코와 손잡고 US스틸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로 세 업체 주가는 이날 주식 시장 약세 속에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US스틸은 8% 넘게 폭등했고, 클리블랜드와 뉴코 주가 역시 각각 약 3% 급등했다.
기업 인수에 대규모 자금 지출이 뒤따르는 터라 대개 인수에 나선 기업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다른 행보다.
트럼프 변수(?)...없을 듯
미 백악관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마감 시한을 오는 6월까지로 연장해줬다.
두 업체가 M&A 불허에 불복해 소송을 냈기 때문이다.
일본제철과 US스틸은 아울러 클리블랜드와 클리블랜드 최고경영자(CEO) 로렌초 골카베스, 그리고 US스틸 노조위원장 데이비드 매콜을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이 담합해 인수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의 골카베스는 “US스틸과 일본제철이 스스로 자초한 재앙에 다른 이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후안무치한 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국제투자위원회(CFIUS)가 양사 합병을 거부할 것을 제안한 뒤 이를 공식적으로 막았다. 안보를 이유로 US스틸 소유주가 미국이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US스틸 CEO 데이비드 버릿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대하고 있다.
버릿은 트럼프 당선자에게 바이든 결정을 뒤집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이든보다 더하면 더했지 이를 뒤집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부르짖고 있는 트럼프가 미국의 자존심인 US스틸을 일본 기업에 매각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 한 US스틸은 당초 일본제철이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미국 기업에 팔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