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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쓰다, 올해 여름부터 중국 생산 전기차 유럽 수출

"CO2 규제 벌금보다 관세 선택... 중국 합작사 생산 EZ-6 벨기에서 공개"
일본 마쓰다 자동차와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마쓰다 자동차와 로고. 사진=로이터
마쓰다가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수출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각) 마쓰다에 따르면, 중국 합작사 장안마쓰다가 생산하는 전기 세단 'EZ-6'를 올 여름부터 유럽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EZ-6는 마쓰다가 중국 장안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로, 지난해 10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유럽 수출용 모델은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인 개량 버전으로, 오는 금요일 개막하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다.

이번 결정은 EU의 이중 규제 속에서 마쓰다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EU는 2025년부터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감축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리거나 배출권을 구매해야 하며, 기준 미달 시 고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반면 EU는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중국 정부의 불공정 보조금으로 유럽 업체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판단에서다. 마쓰다는 이 두 가지 규제 중 관세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는 "2025년 CO2 감축 목표 달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공해 전환이 매우 어렵다"며 "가치사슬과 일자리 보호를 위해 시의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해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CO2 규제와 중국산 전기차 관세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각 업체들의 전략적 선택이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U의 이중 규제 상황에서 마쓰다가 보여준 전략적 선택은 현대차·기아 등 한국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EU가 2025년부터 CO2 배출 규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산 전기차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은 한국 업체들에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업체들은 이미 슬로바키아, 체코 등 유럽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어 중국 업체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를 활용해 EU의 환경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EU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정체된 상황은 제품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한국 업체들은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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