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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인플레·트럼프 랠리에 촉각...디즈니 실적 발표

김미혜 해외통신원

기사입력 : 2024-11-11 06:13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 시장이 지난주 사상 최고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다.

감세와 규제 완화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대통령 선거에서 47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상승 기대감이 강화된 덕이다.

대선 승자가 조기에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 역시 랠리의 한 축이었다.
당분간 뉴욕 주식 시장은 큰 악재 없이 트럼프 랠리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표가 돌부리가 돼 증시 랠리가 전복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편에 자리잡고 있다.

인플레이션


뉴욕 주식 시장은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숨가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사상 최초로 장중 4만3000선을 돌파했고, 시장 실적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뚫기도 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S&P500과 함께 6~8일 사흘을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이런 상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복병이 숨어 있다.

미 노동부가 13일 공개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에 발표할 10월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바로 그 복병이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CPI는 전월비 0.2% 올라 9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보였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9월에비해 0.1%포인트 높은 2.5%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추산하고 있다.

다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월별 변동성을 줄인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동월비 3.3%로 9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PPI는 상승세가 예상된다.

월별 변동성이 큰 주거 비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로 8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던 9월과 달리 10월에는 0.3% 올랐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 있다.

또 전년동월비로는 9월 1.8%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2.3% 오름세를 탔을 것으로 추산된다.

PPI는 대개 3~6개월뒤 CPI에 영향을 미친다.

연방준비제도(연준) 목표치 2%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2% 밑으로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발목이 잡혀 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가 뒤틀릴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면 상승 랠리는 고꾸라질 수 있다.

트럼프 랠리


인플레이션 우려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트럼프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정책이 갖고 있는 부정적 측면을 외면하고 주식 시장에 도움이 되는 호재에만 집중하는 현상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5년 일몰 예정인 트럼프가 2017년 입법화한 감세가 트럼프 재선으로 연장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는 기업 세부담을 줄여 전반적인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다만 아직 결판이 나지 않은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면 감세 연장이 난항을 겪으면서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다.

규제 완화도 호재다.

트럼프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을 옥죄던 금융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물 만난 은행들 주가가 지난주 폭등했다.

또 각종 규제 완화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로 일부 방향을 튼 기술업체들에도 호재다. 인공지능(AI), 암호화폐, 기업인수합병(M&A) 등이 큰 제약 없이 성장을 지속할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업체들의 M&A에도 봄바람이 불 전망이다.

기업실적


탄탄한 기업 실적 역시 트럼프 랠리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450개가 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 가운데 약 74%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트럼프 랠리가 거품이 아니라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임을 시사한다.

경제 전망도 좋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조 바이든의 민주당 정부는 경제를 잘 꾸려왔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5%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주에도 실적발표는 이어진다.

12일 쇼피파이, 스포티파이, 그리고 로켓 스타트업 로켓 컴퍼니스의 분기 실적 발표가 있다.

한때 기술주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던 시스코 시스템스는 13일에 실적을 공개한다.

14일에는 월트 디즈니가 실적을 공개하고 같은 날 반도체 장비 업체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스 분기 실적도 발표된다.

트럼프 당선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과 알리바바도 각각 14일, 15일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인플레이션 지표 외에 다른 경제 지표들도 발표된다.

15일 미국의 10월 소매매출, 산업생산, 제조업 생산 데이터가 공개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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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혜 해외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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