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을 앞두고 월가에서 트럼프 감세 정책 수혜주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각) 트럼프 당선인의 법인세율 인하로 최대 수혜를 입을 주식 목록을 제시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이 제시한 법인세율 인하 수혜주에는 디즈니, 주택 개량 사업 중심의 유통업체 로우스(Lowe’s), 호텔 대기업 힐튼 월드와이드, 월마트, 석유 대기업 셰브론 등이 꼽혔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가 이끄는 애널리스트 팀은 6일 자 리서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디즈니의 10년 평균 법인세율이 29%로 법인세율이 가장 높은 회사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약 72%가 현재 디즈니에 대해 ‘매수’ 또는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등급을 제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디즈니 목표 주가는 향후 1년 동안 디즈니 주가가 11% 상승할 여력이 있음을 시사했다.
호텔 대기업 힐튼 월드와이드도 10년 동안 29%의 평균 법인세율을 납부했다. 힐튼 주가는 2024년에 35% 넘게 상승하며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의료 물류업체 카디널 헬스, 델타항공, 인공지능(AI) 수혜주인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 및 반도체 회사 웨스턴 디지털도 골드만의 주식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틴은 이어 “트럼프의 대선 승리가 주식 시장을 뒤덮었던 정치적 불확실성을 줄이고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을 광범위하게 끌어 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실제 선거 이튿날인 6일 거래에서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6%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5% 급등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3% 가까이 치솟으며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이날 거래에서도 각각 0.74%와 1.51% 상승하며 하루 만에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틴은 "선거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최근 회복 탄력적인 경제 성장 지표와 지속적인 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국 주식의 건전한 단기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P500 지수가 11월 선거일부터 연말까지 4%의 수익률을 기록한 역사적 패턴을 따른다면 지수가 연말에 6015포인트로 마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한 가운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하원 다수당의 향방이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틴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하면 트럼프가 제안한 법인세 인하안이 신속하게 의회를 통과하면서 S&P500 기업의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가 4%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골드만은 기업 EPS가 2025년 11%, 2026년 7%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