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뉴욕증시 테슬라 와르르 급락… 로보택시 발표 실망 "매물 폭탄"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가 폭락하고 있다. 로보택시 발표에 실망 "매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시제품을 공개한 뒤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잇달아 나왔다. 테슬라가 온라인으로 중계한 영상에 따르면 머스크 CEO 는 이날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영화촬영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운전대(핸들)와 페달 없이 무인으로 운행되는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선보였다.머스크는 이 차량을 2027년 전까지 대량 생산한다는 목표와 함께 차량의 대당 가격이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 차량에 구체적으로 어떤 자율주행 기술이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해 업그레이드 중인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에 대해서는 "내년에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서 완전자율주행, (운전자의) 감독이 없는 FSD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것은 모델3와 모델Y에 적용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로이터는 "테슬라가 얼마나 빨리 로보택시 생산량을 늘리고 규제 승인을 확보해 웨이모 같은 경쟁사를 뛰어넘을 강력한 사업 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내용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한 채로 남겨졌다"고 꼬집었다. 금융투자전문매체 배런스도 "테슬라 로보택시 이벤트는 중요한 세부 정보를 전달하지 못했다"며 "머스크가 오늘 밤에 말한 거의 모든 것은 이전에 이미 언급된 내용"이라고 짚었다.
배런스는 또 "테슬라가 어떻게 (무인택시) 서비스에 진입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나 회사가 직면한 규제 장애물과 이를 어떻게 극복할 계획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없었다"며 "새로운 안전이나 주행 데이터도 결여됐다"고 덧붙였다. CNBC는 머스크가 과거 사업 계획으로 발표한 목표 시점을 실제로는 크게 벗어난 이력이 다수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BC는 "2016년에 머스크는 2017년 말까지 테슬라 자동차가 사람의 개입 없이 미 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그는 주주들을 위한 환상적인 비전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스스로 기한을 정했다가 놓치곤 했다"고 짚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현지시간 )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로보(무인)택시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스포츠카처럼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됐고, 내부에는 일반 차량과 같은 운전대(핸들)와 페달이 없는 구조였다. 머스크는 이날 행사가 시작된 직후 직접 이 차를 타고 촬영장 내 짧은 도로 구간을 차량이 자율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준 뒤 행사장 무대 위로 올라왔다. 머스크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시간 프레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모델 3과 모델 Y, 모델 S 등 우리가 만드는 모든 차량을 통해 로보택시를 경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을 위한 허가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자율주행 교통수단의 비용은 매우 낮아서 개인 맞춤형 대중교통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버스의 평균 이용 가격은 1마일당 1달러 정도인 반면, 사이버캡의 운영 비용은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1마일당 20센트 정도가 되고 세금과 기타 모든 것을 포함한 가격은 1마일당 30센트 또는 40센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아울러"당신이 (사이버캡을) 구매할 수도 있다"며 "(1대당) 가격이 3만달러(약 4천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월가를 비롯해 시장에서 기대한 저가 전기차 모델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또 로보택시 사업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수익 전망도 밝히지 않았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모든 것이 멋져 보이지만 타임라인 측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며 "시장은 좀 더 확실한 타임라인을 원했다. 나는 주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공개가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로보택시 발표에서 자율 주행 성능이 크게 높아져 레벨 4 이상의 완전 무인화 목표를 달성한다면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와 관련 전기차 그리고 2차전기 관련 종목들이 폭등할 수 있다. 특히 상용화 일정이 발표된다면 그야말로 테슬러 돌풍이 불 수 있다. 테슬가 주가의 폭등은 뉴욕증시 전반의 2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이번 로보택시 발표에서 별다른 진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대폭락 매도 사태가 야기될 수도 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금값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테슬라의 로보택시 발표를 예의주시해왔다.
미국 워싱턴 인근의 조지 메이슨 대학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센터 소장으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안전 고문을 역임한 미시 커밍스는 인사이드 EV에 "테슬라가 실질적인 자율주행 차량에 가까워졌다는 어떤 확증적인 증거도 없다"며 "이 로보택시 행사는 머스크가 돈을 끌어 모으려는 또 다른 시도일 뿐"이라고 혹평했다.마켓워치는 로보택시 공개 행사가 핵심적으로 공식적인 '투자자의 날'이 아니라 테슬라 팬들을 위한 파티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행사가 워너 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에서 주식 거래가 마감된 지 한참 지난 미국 동부시간 밤 10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아직은 완전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일 만한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 투심을 뒤흔들 변수는 오히려 상업용 밴과 같이 지금까지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생산 계획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로보택시의 프토로타입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될 수는 있다. 로보택시가 운전대 없는 4인용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가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선보인다고 해도 로보택시가 실제로 도로를 달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이다. 머스크는 2016년에 처음으로 2017년에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미국 대륙을 횡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9년에는 2020년 초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 100만대가 도로를 주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약속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테슬라 비관론자인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토니 사코나기는 이번주 초 테슬라에 대한 10가지 질문 목록을 작성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자동차 보험 문제,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였다. 그는 "테슬라가 완전 무인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분야에서 궁극적으로 승리해 지속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에 성공하더라도 다른 기업이 곧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로보택시 행사는 "비전은 많고 즉각적인 결과물이나 누적적인 매출 동력은 부족할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에 대해 매도 반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2016년 3월,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대중적인 전기차인 모델 3를 발표했을 때만 주가가 12% 급등했고 나머지 주요한 발표나 프리젠테이션 이후에는 행사가 실망으로 끝나며 주가가 하락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던 2022년 AI(인공지능) 이벤트 이후에는 며칠 동안 주가가 16% 급락하기도 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