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엔진 기업 바이두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를 해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이는 테슬라가 이번 주 로보택시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두는 아폴로 고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 자동차 제조사, 차량 호출 플랫폼, 기술 기업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출시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폴로 고는 현재 중국 10개 이상의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우한, 베이징, 충칭, 선전에서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두의 최신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아폴로 고는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89만 9000건의 탑승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닷에이(Pony.ai)는 동남아시아, 유럽,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 택시 운영업체 컴포트델그로(ComfortDelGro)와 협력해 올해 말 싱가포르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WeRide)는 9월 우버(Uber)와 파트너십을 맺고 아랍에미리트 등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미국의 견제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무부는 9월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금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이 수집한 데이터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공안부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6000개의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발급했으며, 총 3만2000km의 도로를 자율주행 시험 구간으로 지정했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에 맞서 자국 기업들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자율주행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속화는 한국 자율주행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해외 시장 진출 전략 마련에 힘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는 자율주행 규제 샌드박스 구축 및 지원 확대를 통해 국내 자율주행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