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동아시아에 폭염 등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해 야외형 테마파크 수익에 영향을 미치며 일본 여름 주식 투자금의 향방을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일본의 폭염으로 인해 도쿄 디즈니 리조트 등에 영향을 끼쳐 현지 경제 전체와 방일 외국인 동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현지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8월에도 폭염이 지속됐다. 또 9~11월에도 전국적으로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괴 있다.
이런 가운데 디즈니 리조트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상반기(4~9월) 영업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초 이후 25% 하락해 닛케이 평균 주가 채택 기업 중 최하위 7위에 올랐다.
비용 증가에 더해 날씨의 영향이 입장객 수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오리엔탈랜드는 중장기적으로 무더위 대책을 차기 경영계획에서 밝힐 방침이다.
신킨 자산운용 투신사의 후지와라 나오키 시니어 펀드매니저는 무더위 속 야외형 테마파크에 대해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방문을 중단하거나 일찍 귀가할 것”이라며 “이상기후와 태풍의 영향으로 신칸센이 멈춰 숙박시설 예약 취소가 빗발친 영향도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반면 폭염, 태풍, 폭우 등의 이상기후 장기화가 실내형 테마파크 분야에는 호재가 된 것으로 분석되며 야외형과 실내형 테마파크의 주가에 대한 양극화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곳이 산리오다. 이 회사는 ‘헬로키티’, ‘포차코’등 인기 캐릭터를 만든 곳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실내 테마파크 퓨어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산리오 주가는 93%, 또 다른 대형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회사인 라운드원은 56% 상승해 오리엔탈랜드는 물론 닛케이 평균과 토픽스 대비 3.5배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오오츠카 타이지 마루산증권 애널리스트는 “더위는 야외형 테마파크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자들이 기후에 따른 동향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가하마 토시히로(永浜利広) 제일생명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폭염은 실적 악화를 통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특히 가을 폭염은 소비에 부정적인 측면이 크고, 일본을 매력적인 여행지로 여기는 외국인 관광객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