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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전방위 강세...실업수당 청구 감소에 안도의 랠리

2018년 2월12일에 촬영된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2018년 2월12일에 촬영된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달러화가 8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여파에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하면서 달러 상승을 주도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한때 103.54까지 상승한 뒤 후반 전일 대비 0.03% 높은 103.22에 거래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3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치로 23만3000건으로 감소하며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지난주 7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노동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과장됐다는 시각이 확산하면서 달러 매수에 다시 힘이 실렸다.

특히 ‘엔 캐리 거래’ 청산 움직임 속에 이번 주 들어 급등했던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한때 147.55엔까지 상승한 뒤 후반 전일 대비 0.2% 정도 오른 147.15엔에 거래됐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친 뒤 최근의 엔 캐리 청산 움직임이 주춤한 점도 엔화에 대한 달러 반등을 주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그렇지만 지표와 이슈에 따라 시장이 계속 출렁거리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머니코프(Moneycorp)의 북미 구조화 상품 책임자인 유진 엡스타인은 로이터에 "현재 시장의 위험성이 조금 더 높다는 사실과 상관없이,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겪고 있는 이러한 변동성은 건전한 신호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7월초 한때 38년 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62엔까지 하락했던 엔화는 주 초반 달러당 141.67엔까지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지표 개선으로 단기적으로 달러화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엔 캐리 거래 해소 움직임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는 블룸버그에 ”실업수당 청구 건수 때문에 시장이 랠리를 펼쳤지만 다음 주 발표될 지표에서 시장이 깜짝 하락할 소식이 나온다면 연준이 다소 뒤처져 있다는 생각을 다시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 거래의 또 다른 조달 통화로 주 초반 캐리 거래 청산의 수혜를 입었던 스위스 프랑도 이날 달러 대비 0.47% 하락한 0.866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0.05% 내린 1.0917달러에 후반 거래됐다.

시장 관심은 다음 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 오는 22~24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도 이목이 쏠려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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