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정보업체 에드먼즈닷컴 조사 결과 GM 산하 캐딜락 리릭 2위, 기아 EV9 3위
광활한 국토 때문에 자동차 문화가 매우 발달한 미국의 경우 새 차를 장만하는 방법이 신차를 사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원래 타던 차를 딜러업체에 넘기고 가격을 할인 받아 새 차를 마련하는 ‘트레이드인’이라는 방법도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차주들이 트레이드인 제도를 통해 주로 장만하는 차종이 무엇인지를 조사한 결과가 최근 나와 관련업계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으뜸은 역시 전기차인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의 기함급 전기 SUV인 EV9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테슬라 전기차 고객 유지율 87%
테슬라의 브랜드 충성도, 즉 테슬라 경쟁사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고 있음에도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하는 경향은 매우 높다.
6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고객 유지율이 67%, 토요타의 고객 유지율이 54%인데 비해 테슬라의 고객 유지율은 87%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 해서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이 트레이드인을 통해 다른 브랜드의 차로 갈아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이 주로 트레이드인을 통해 갈아타는 차종은 내연차가 아니라 전기차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라 전기차의 트레이드인 대상을 조사한 결과 1위부터 6위까지 상위권을 차지한 자동차가 전부 순수전기차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은 상당수가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로 갈아탄다는 얘기다.
◇ 1위 포드 F-150 라이트닝, 2위 캐딜락 리릭, 3위 기아 EV9
미국 유수의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테슬라 전기차의 트레이드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 전기차 차주들이 가장 많이 새로 선택한 자동차 모델은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시판된 테슬라 모델3의 4.7%, 테슬라 모델S의 3.8%, 테슬라 모델X의 3.3%, 테슬라 모델Y의 4.2%가 포드의 F-150 라이트닝으로 바꾸기 위해 트레이드인 시장에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테슬라 전기차의 4.2%가 트레이드인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포드 F-150 라이트닝 다음으로 테슬라 차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모델은 GM 산하 브랜드 캐딜락의 준대형 전기 SUV인 리릭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전기차의 3.4%가 캐딜락 리릭 때문에 트레이드인 대상이 됐다.
3위는 기아 EV9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EV9은 지난 상반기 중 미국에서 총 1만1486대나 판매돼 기아 전기차 전체 판매량의 34%를 차지한 효자 제품이다.
4위부터 6위까지도 쉐보레 실버라도 EV, BMW i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 모두 전기차가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포드-150, 토요타 툰드라, 혼다 CR-V, BMW X5, BMW i5, GMC 시에라 1500, 지프 랭글러 4xe, 포드 브롱코 등 내연차 모델이 그 뒤를 이었다.
테슬라 차주들이 트레인드인 제도를 통해 새 차를 마련하는 주된 이유는 전기 픽업트럭이나 전기 SUV를 타보고 싶어서이거나 테슬라 전기차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전기차를 이용해보고 싶어서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1위를 차지한 포드 F-150 라이트닝은 전기 픽업트럭이고 3위를 기록한 기아 EV9은 전기 SUV다.
클린테크니카는 “테슬라의 주된 트레이드인 대상이 된 자동차 모델을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그만큼 그 사이에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기차 차종이 그만큼 다양해졌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