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위기 탈출 위한 다각적 조치 발표

중국 정부는 위기에 처한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지방 정부가 일부 아파트를 구입하고, 모기지 규정을 완화하며, 완공되지 않은 주택을 완공하기 위한 추가 노력을 약속하는 내용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년 만에 가장 빠른 신규 주택 가격 하락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부동산 시장의 악화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전성기에 경제 활동의 20%를 차지했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의 신뢰와 성장에 큰 걸림돌로 남아 있다.

허리펑 부총리는 다른 당국과의 온라인 회의에서 지방 정부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주택은 저렴한 주택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구매 일정이나 목표, 자금 조달 방법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이미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지방 정부가 개발자에게 판매된 토지를 재매입할 수 있도록 하고, 중단된 프로젝트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앙은행은 모기지 이자율과 다운페이먼트( 구매자가 먼저 지불하는 금액) 요건을 더욱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부동산 구매를 유인하기 위한 조치다.

이러한 조치 발표에 따라 중국 CSI 300 부동산 지수는 4% 이상 급등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주택 재고 매입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방향"이라며 "누가 구매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자금을 조달할 것인지가 중요한 질문이다"고 지적했다.

지방 정부의 주택 매입 허용은 늘어나는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줄이려는 의도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말 판매 가능한 주택 재고를 1조 87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이를 완료하려면 5조 위안의 자본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 중국은 이자율과 계약금을 낮추었고, 대부분의 도시는 사전 구매 제한을 완화하거나 제거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은 부동산 시장을 회복시키는 데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4월 신규 주택 가격은 10개월 연속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는 3월의 0.3% 하락보다 더 심각한 하락세다. 또한 1~4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부동산 데이터 분석가들은 부동산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이 구매자들 사이에서 관망 심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들은 업계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