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7%로 7월 상승률 3.2%보다 더 올라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연내에 금리를 한번 더 올리고,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월가가 분석했다. 올해 8월에 CPI가 오른 것은 국제 유가와 미국 휘발윳값 상승에 따른 것이고, 전반적으로는 물가 내림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렇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잡히지 않아 긴축 통화 정책 유지 필요성이 커졌다.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미 끝났을 것이라는 월가 일각의 분석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연준이 오는 19, 20일 (현지시간)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3일 오후 현재 9월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97%,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3%로 나타났다. 8월 CPI가 발표되기 전날에 비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5% 포인트 올라갔다.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58%,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0.8%로 나타났다. 올해 마지막으로 12월 12, 13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54.4%, 0.2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1.9%,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7%로 집계됐다.
뉴욕 타임스(NYT)는 13일 8월 CPI가 연준이 쉽게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지 못하는 이유를 확인해주었다고 지적했다. NYT는 연준이 연내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 연준이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문을 열어 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7~12일까지 9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94명에 달했다. 그렇지만 약 20%에 달하는 17명의 이코노미스트는 연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8월 CPI가 나오기 전에 이뤄졌다.
로이터 조사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를 예상한 87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28명은 내년 1분기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이보다 많은 33명이 내년 2분기에 첫 금리 인하를 점쳤고, 올해 안에 금리 인하를 예상한 전문가는 1명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 6월 이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되리라 전망한 전문가는 87명 중 62명에 달해 그 비율이 70%에 달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이고, 이것 역시 7월 상승률 0.2%에 비해 상승 폭이 커진 것이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10.6% 올라 8월 소비자물가 상승에 대한 기여도의 절반을 넘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둔화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