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시장조사회사 트렌드포스(TrendForce)가 지난 5일(대만 시간) 2023년 2분기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10개사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262억 달러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마이너스 성장의 주된 요인은 스마트폰·PC 등의 수요가 계속 침체되고, 고가의 최첨단 공정 매출이 부진했으며 자동차 산업기계 서버 등 전통적으로 안정된 분야의 재고 조정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또 TV 부품 재고 감소 및 모바일 수리 시장에서의 TDDI(Touch and Display Driver Integration) 수요 급증에 따른 급작스러운 발주량 증가가 같은 분기 가동률과 매출액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이 수요는 단기적 현상으로 2023년 3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2위를 기록한 것은 삼성으로 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분기 대비 17.3% 대폭 증가했다. 3분기는 스마트폰·PC의 수요 감소로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점쳐진다.
3위는 글로벌파운드리스(Global Foundries)가 차지했다. 전분기 대비 0.2% 증가한 약 18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분야가 증가했고 네트워크 분야에서 수입이 감소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글로벌파운드리스에 대해 “시황이 불안정한 가운데서도 항공우주·방위·헬스케어 등 틈새시장과 자동차 분야의 장기계약 등이 발판이 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3분기에도 동일한 수준의 매출액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화권 회사들은 순풍을 탔다. 4위 UMC는 2023년 2분기 TV와 와이파이용 SoC(System on Chip) 긴급 수주로 전분기 대비 2.8% 증가한 18.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서 5위 SMIC는 호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6.7% 증가한 15.6억 달러였다. 200㎜ 웨이퍼 매출이 떨어졌지만, 300㎜ 웨이퍼에 대해 주로 각종 드라이버IC, NOR형 플래시메모리, MCU 등 중국 대체가 가속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약 9%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향후 SMIC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분기 약진은 9위 VIS(Vanguard International Semiconductor)와 10위 넥스칩(Nexchip)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VIS가 전분기 대비 19.1% 증가한 3억2100만 달러, 넥스칩이 65.4% 증가한 2억68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이 다소 하락세로 2분기를 마감했지만, 3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의 신제품 발매로 다수의 수주와 이로 인한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하이엔드 HPC(고성능 컴퓨팅) AI(인공지능) 칩 주문 증가로 인해 고부가가치품의 강세가 더해져 가동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