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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으로 갈리는 애플 아이폰 15 출시를 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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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로고. 사진=로디터

애플의 따끈따끈한 신제품 '아이폰 15'를 두고 업계 및 증권가의 향후 전망이 크게 갈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유독 신작 아이폰을 보는 부정적 시선이 더욱 냉담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대폭 감소하는 상황을 애플만 피해 갈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또 출시를 앞두고 터졌던 중국발 ‘아이폰 금지’ 사태는 막 출시한 아이폰 15의 장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반면, 아이폰 15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들은 출시 직전까지 불안했던 지표들이 매년 되풀이되는 ‘연례행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된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최대 판매량과 매출을 경신하며 단번에 ‘우상향’으로 뛰어오른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각종 악재로 출시 전부터 입지가 불안한 아이폰 15

지난 8월 세계 최대 스마트폰 OEM 제조사 폭스콘 그룹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IDC, 카운터포인트 등도 2분기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개월에 걸쳐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 규모의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고가 사치품 중 하나로 꼽히는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크다.

특히 아이폰 15 출시를 불과 1주일 앞두고 터진 중국의 ‘아이폰 금지령’은 애플에겐 악재 중 악재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심각한 경기 위축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애플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아이폰 15 흥행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6일부터 7일 사이 애플 주가는 6% 넘게 폭락하며 2000억 달러가 넘는 시총이 증발했다. 8일부터 살짝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불안 요소는 또 있다. 미국 연준(FED)의 고금리 기조와 그로 인한 ‘강달러’의 영향으로 체감 구매 가격이 오른 것도 이후 아이폰 15의 흥행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의 목표주가를 235달러에서 230달러로 5달러 내렸다. 아이폰15 시리즈가 소비자들이 크게 관심을 끌 만한 업그레이드가 포함되지 않아 소비자들의 교체 및 신규 구매 수요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일단 나오면 팔릴 것” 아이폰 15를 보는 긍정적 전망


반면 아이폰15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매년 2분기부터 9월 발표 직전까지는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과 대기수요 증가로 애플 제품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최대의 비수기다. 즉, 신형 아이폰에 대한 각종 부정적인 전망 역시 그때뿐이라는 반응이다. 오히려 출시 후 초도 판매량과 매출이 작년 기록을 얼마나 경신할까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애플 지지자들은 이번 아이폰 15가 역대급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거의 10년 만에 아이폰의 충전 포트가 USB-C타입으로 바뀌면서 이를 기다려 온 상당수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이 대거 신제품으로 갈아탈 계획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연구원은 지난 1일 블룸버그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15로) 슈퍼사이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아이폰의 교체수요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억 명에 이르는 전 세계 아이폰 사용자 중 약 2억4000만명이 4년 동안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이 고스란히 아이폰 15의 잠재 고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교체 수요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IRP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3월 기준 아이폰 구매자의 15%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5년간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30대 이하 소비자들의 아이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과 한배 탄 핵심 부품 공급사들도 ‘주목’


아이폰 15의 성패에는 핵심 부품 공급사의 명운도 걸려있다. 애플에 핵심 반도체를 공급하는 퀄컴(5G 모뎀), TSMC(A시리즈 AP) 등 글로벌 기업은 물론,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LPDDR 메모리 및 낸드(NAND) 플래시 등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기업들이 그 주인공이다.

이날 발표와 더불어 아이폰 15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1차 출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과 한배를 탄 핵심 공급사의 매출과 실적도 아이폰 15가 얼마나 잘 팔리냐에 달렸다. 당분간 국내외 증시에서 애플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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