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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에 빠진 푸틴, 우크라이나 대반격 후 쿠데타 우려 연례 기자회견 또 취소

이태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6-10 08:2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반격 이후 쿠데타를 우려해 연례 기자회견을 또 취소했다고 영국 대중매체 더 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더 선 보도에 따르면 푸틴은 연례 기자회견을 6월에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몇 달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이 연례 기자회견을 또 취소한 것이 알려진 것은 러시아 뉴스 매체 코메르산트(Kommersant)가 12월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크렘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면서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진 후 이달 초 푸틴이 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연례 기자회견은 애초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10년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당시에도 푸틴의 연례회견 취소를 놓고 건강 이상설 등 여러 가지 해석이 나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지난 8일까지만 해도 기자들에게 푸틴의 기자회견이 올해 적절한 시기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의 회견 취소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렘린이 러시아의 전반적인 우크라이나 군사 상황의 불안정함을 보상하기에는 바흐무트 점령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고 인식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더 선은 푸틴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은 반 푸틴 파르티잔들이 뒷마당(벨고로드주)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있고 우크라이나의 점령지들도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이 공급한 스톰 섀도우 미사일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베르디안스크 항구를 강타하여 사상자 및 시설 파괴를 초래한 것도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러시아 엘리트와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푸틴 정권을 심각하게 약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진짜 위험한 것은 이러한 공격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크렘린이 주장하는 것을 깨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은 "푸틴의 군대가 러시아 수도에 도달하는 드론의 포격을 막기 위해 전부 망할 일을 하는 것에 매우 분노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를 방어하지 못한 크렘린 군사 엘리트들에게 "냄새 나는 쓰레기"라고 폭언을 퍼부었다.

푸틴이 연례 마라톤 회의를 또 연기한 것은 이런 복합적인 상황 때문이라고 더 선은 분석했다.

일부 러시아 소식통은 푸틴이 2024년 3월 대선 직전에 전략적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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