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개발업체 이매진(eMagin)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매진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매진 구입가격은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로 16일 종가에 약 1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수한 이매진은 최근 1만5000니트 WUXGA(1920x1200) 풀 컬러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등 세계 기록을 세우며 XR기기를 제작할 때 필수적인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으로 2024년 또는 2025년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매진이 보유하고 있는 dpd기술은 XR 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로 삼성 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현재 개발중인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에 적용해 작은 화면에서 높은 해상도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XR기기를 이용한 시장은 확대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애플이 올해안에 MR헤드셋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목표가 주요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 HMD(머리착용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등을 겨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소니가 제공하고 있는 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앤드류 G(Andrew G. Sculley) 이매진 최고경영자(CEO)는 "이 계약은 독점적인 직접 패터닝(dPd) 기술을 포함하여 현재까지 우리의 기술 성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삼성 디스플레이와 팀을 이루어 생산 규모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리소스와 전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수한 이매진은 군사, 소비자, 의료, 산업 시장의 세계 정상급 고객을 위해 디지털 정보 및 이미지의 시각화를 가능하게 하는 OLE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의 선두 주자다. 미국의 유일한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로 2001년부터 이매진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AR/VR·항공기 헬멧·헤드업 디스플레이 시스템·열 감지기·야간 투시경·미래 무기 시스템과 기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어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