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장관은 전날 미국의 은행이 파산하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당시에 정부가 개입해 예금자를 보호한 것과 유사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이런 입장을 철회했다. 옐런 의장은 미 상원 금융 서비스 및 정부 감독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 정부가 현재 금융시스템 안정과 일반 국민의 신뢰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 정부가 전면적인 (예금)보험이나 모든 예금에 대해 보증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옐런 장관은 전날 워싱턴DC에 열린 미국은행연합회(ABA) 콘퍼런스 연설에서 정부가 25만 달러가 넘는 비보험 예금에 대한 보호 조처를 했듯이 미국에서 다른 은행이 위기에 빠지면 정부가 긴급 조정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가 미국 은행시스템을 폭넓게 보호하려고 개입했고, 보다 규모가 작은 다른 은행에서 예금 보호 문제가 발생하면 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유사한 조처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민간 은행에 대한 대출기구인 할인창구(discount window)와 지난 12일 신설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 Bank Term Funding Program)을 통해 긴급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 연준은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 후 BTFP를 새로 개설해 금융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BTFP는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조합, 기타 적격 예금기관에 최장 1년간 대출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