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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아트센터, 자체 예산 투입 공연 실적 부풀리기 논란

센터사장·무용단장 개인카드로 정상가 2만~4만원 티켓 1000원에 결제
실제 관람은 '0'…경기도 감사 이어 경찰도 사실관계 확인
경기아트센터 자체 공연 '귀귀내력' 포스터 하단에 일반 티켓 가격으로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경기아트센터이미지 확대보기
경기아트센터 자체 공연 '귀귀내력' 포스터 하단에 일반 티켓 가격으로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으로 표기되어 있다. 사진=경기아트센터

2억5천만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경기도무용단 공연에서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무용단장이 정상가 2만~4만원 상당의 티켓 600장을 장당 1000원에 직접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공기관의 공연 실적 관리와 내부통제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600장의 티켓이 실제 관람객에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은 공연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이른바 '셀프 구매'였는지 여부 등을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기도 역시 지난달 말 경기아트센터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 7월 3~4일 열린 경기도무용단의 '귀귀내력' 공연이 있다. 2억 54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공연에서 김경숙 경기도무용단장은 첫날 450장,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이튿날 150장을 각각 개인 신용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티켓 가격이다. 일반적으로 2만~4만원에 판매되는 티켓을 '문화복지' 권종으로 변경해 장당 1000원에 결제했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센터는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무료로 배포하기 위해 추가 티켓을 구매했다며 "진행 과정이 미숙했다"고 해명했다.

■ 핵심은 '왜 600장을 샀느냐'가 아니다


장애인과 문화소외계층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공공문화기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따라서 실제 소외계층에게 공연 티켓을 제공하기 위한 예산 집행이었다면 그 취지 자체를 문제 삼을 이유는 크지 않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티켓을 누가, 어떤 권한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 어떤 가격으로 구매했으며 실제 누구에게 배포했는가가 핵심이다.

더욱이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 일반 관객이나 외부 기관이 아니라 해당 공연을 책임지는 경기아트센터 사장과 경기도무용단장이라는 점에서 내부통제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경기아트센터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공연 예매와 각종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장애유공·문화누리·경로 등 대상별 할인 기준도 별도로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문화복지' 권종은 기존 할인제도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 누가 승인했는지, 해당 권종을 적용할 수 있는 명확한 내부 규정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한다.

■ 600장이 '공연 관람객'으로 잡혔다면 더 큰 문제


이번 사안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공연 실적 산정 방식이다.

600장의 티켓이 발권·구매됐다는 사실과 실제 관객 600명이 공연을 관람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공공기관 공연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단순히 '판매 또는 발권된 티켓 수'를 관객 수처럼 집계한다면, 티켓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도 외형적인 흥행 실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책임자들이 개인카드로 수백 장의 티켓을 직접 구매했고, 그 티켓이 실제 관람에 사용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행정적·도덕적 책임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다.

경기아트센터와 경기도 감사,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 얼마나 명확한 답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사건이 사실관계 규명을 넘어 공공문화기관의 티켓 발권·문화복지 권종·관객 집계·성과평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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