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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벽에 막힌 개미들, 달러 대신 단기채로 눈 돌렸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1포인트(0.12%) 내린 4,023.50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474.7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01포인트(0.12%) 내린 4,023.50로, 원/달러 환율은 1.2원 오른 1,474.7로 시작했다. 사진=연합뉴스
고환율 부담이 이어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는 약 8억2천만달러(약 1조1,770억원)로, 전주(약 15억1천만달러)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안팎까지 오르며 달러 환전 부담이 커지자, 개인들이 미국 주식 투자에 신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의 환율 흐름이 낯설어 매수 타이밍을 재는 분위기지만, 환율 수준을 ‘뉴노멀’로 받아들이게 되면 미국 주식 순매수는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환율 부담을 제외하면 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높고, AI 주도 성장세와 내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투자심리를 지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 대신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1~4일 순매수 결제 상위 종목에서는 알파벳에 이어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가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상품은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초단기채 ETF로, 이 기간 약 6,613만달러(약 973억원) 규모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20위권에 머물렀던 종목이 단기간에 2위로 급등한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 속 단기채 금리 하락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자 예탁금이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빚투 자금’은 여전히 견조하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중순 사상 최대치인 26조8천억원을 기록한 이후에도 꾸준히 26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공격적 매수 성향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결국 달러 강세와 고환율 부담이 단기적으로 해외 주식 매수세를 위축시켰지만, 미국 금리 인하와 AI 모멘텀을 겨냥한 투자 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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