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시장 “기업 유치와 자족성 강화, 살기 좋은 도시 실현”

3대 핵심산업, 디지털·친환경·K-컬처 육성…시가 주도적 발전 이끌 것
고양특례시가 ‘일자리 많은 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2025년 정책 방향을 확정했다. 지난달 13일부터 한 달 넘게 진행된 신년 업무보고를 마무리한 고양시는 30만 개 일자리 창출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산업 육성 및 도시 개발을 연계한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신년 업무보고에서 ‘살기 좋은 도시와 일자리 많은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고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자리 많은 도시가 곧 살기 좋은 도시”라고 답하며, 2025년을 ‘고양시 일자리 창출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시·구청 100여 개 부서와 6개 산하기관이 참여했으며, 부서의 70% 이상이 참석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이며 ‘일자리’ 문제 해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고양시는 2030년까지 총 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 친환경, K-컬처를 중심으로 한 3대 핵심 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창릉, 대곡, 경제자유구역, 기회발전특구 등 각종 개발사업을 통해 자족성을 강화하고, 고양시가 주도적으로 도시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 전략…글로벌 마케팅 통한 해외 투자 확대
고양시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 일산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및 기회발전특구 등을 ‘유니콘기업 인큐베이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는 벤처기업의 집적도가 10% 이상인 지역으로, 고양시 내 37만 8000여 평이 지정되어 있다. 고양시는 해당 지구가 본격적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벤처기업의 재산세 감면 조례를 제정하는 등 기업 성장 여건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 왔다.
또한, 대곡역세권은 기존 주거단지 중심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자족기능 중심 도시’라는 새로운 모델로 조성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주거와 산업이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도 확대된다. 고양시는 지난 2년 반 동안 국내외에서 총 6조 7000억 원 규모, 약 130만 평의 투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이동환 시장은 “기존 기업의 성장을 돕는 것 역시 중요한 일자리 창출 전략”이라며, 유망 기업의 확장 지원, 스타트업 육성, 제품 품질 향상 및 판로 개척 등 기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액티브 시니어 일자리 확대…친환경·문화산업 일자리 창출
고양시는 고령화 사회 대응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통계에 따르면, 고양시 내 절반 이상의 노인가구가 소득 보전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9300여 명 분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관내 4개 대학과 협력하여 노인 일자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기후·환경 산업에서도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 2027년까지 미니 수소도시를 조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및 폐기물 자원화 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문화산업 부문에서도 고양시를 ‘대형공연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연·전시 산업을 강화한다. BTS 국내 공연 한 회당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고양시는 대형 콘서트와 문화 이벤트를 통해 관광 및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 오아시스, 지드래곤 등 대형 콘서트가 개최될 예정으로, ‘고양시 = 대형공연 도시’라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일산의 대표 상권인 라페스타(장항동 관광특구)에 ‘라이트업 거리’를 조성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자족형 도시 개발 추진…녹색도시 조성으로 삶의 질 향상
고양시는 도시 개발에 있어서도 ‘자족성 강화’를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창릉, 대곡, 일산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등 대형 개발사업이 고양시의 이익과 자족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기존 시설 관리 기능을 넘어, 도시 개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변화할 것이 요구되었으며,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양국제꽃박람회도 화훼 트렌드에 맞춘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고양시의 녹색도시 조성 계획도 적극 추진된다. 이동환 시장은 “공원과 가로수 같은 숲길을 연결하고, 하천과 한강의 물길 활용성을 높이는 것이 고양시 도시 경관축 정비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형화된 녹지 공간을 넘어, 7가지 형태의 도시 정원 12개소를 조성하여 ‘걷는 재미가 있는 도시’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회색 콘크리트 시설물에 녹색 공간을 확대하는 정책을 통해, 기존 포장 면적을 줄이고 녹지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양시, 일자리 창출과 자족성 강화를 통한 도시 도약”
이동환 고양시장은 “고양시 지도는 새가 날개를 펼친 모습과 비슷하다”며, “올해는 고양시가 ‘일자리 많은 도시’로 비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년 업무보고를 통해 고양시는 ‘일자리 중심 도시’로의 변화를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기업 유치와 도시 자족성을 높이는 다양한 개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30만 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고양시의 정책이 지역 경제와 주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