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자회견, 일반 식당 대여 특정 기자만 초청 '말썽'
경기도(도지사 김동연)가 13일 오전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 특정 언론사 기자만 초청해 빈축을 사고 있다.앞서 지난 10일 도는 단체 문자를 통해 구체적인 장소 언급 없이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출입 언론사 대상 신년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담당 부서인 언론협력담당관은 행사 전 특정 언론사에게만 간담회 장소를 알린 것으로 드러나 '편가르기'라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도청에서 3km 떨어진 설렁탕집 1층에서 100여 명의 출입 기자가 참석했지만 장소가 협소해 몇몇 기자들은 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김 지사의 신년사를 경청해야 했다.
당일 해당 음식점 관계자에 따르면 행사 이틀 전인 지난 11일 도청 직원이 예약 가능 여부를 물어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80명이라고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정 언론사만 간담회 장소 안내, '편가르기' 의구심 자초
현재 도청에 등록된 출입 기자는 약 2000 명이 등록돼 있는데도 협소한 장소를 대여한 뒤 일부 언론사에게만 안내해 이날 초대 받지 못한 기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신년 기자회견은 경기도민에게 앞으로 도정 행정과 정책 등의 비전을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인데, 특정 기자들만 초청해 스스로 반쪽 기자회견을 자초한 꼴이 됐다.
게다가 1400만 도민 행정을 책임지는 도지사 신년 기자회견은 1년에 한번 열리는 중차대한 사안임에도 담당 부서의 편중된 업무 태도로 도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행위로 비춰져 눈총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언론협력담당관 관계자는 “음식점이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몇 몇 출입기자만 초대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현장에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라이브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유념하겠다"고 해명했다.
옛 말에 '잔치 집에는 지나가는 거지도 초대한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의 정책 등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언론협력담당관실의 업무 불찰이 신년 벽두부터 도지사의 정책 홍보에 찬물 을 끼얹는 듯한 모습이다.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동연 지사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 비상 경영 3대 조치를 강조했다. 언론과의 소통에도 비상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이지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lwldms7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