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SBS ‘그것이 알고싶다’(그알·그알싶)가 공개한 회차정보(예고·예고편)에 따르면 제작진은 11일 방송되는 1397회 ‘나 혼자 쓰레기 집에 산다-2024 젊은이의 음지 보고서’ 편(진행 김상중)에서 쓰레기 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이 시대 청춘들의 음지 속 비밀을 추적한다.
쓰레기에 압사당한 노인의 비극
지난해 12월 경기 안산의 한 아파트.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는 집에 썩은 냄새가 진동해 경찰이 출동했는데 현관문을 열자 쓰레기가 천장까지 성벽처럼 쌓여 있었다. 특수청소업체 관계자가 도착해 가득 쌓인 쓰레기를 반쯤 치우자 쓰레기 더미 안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혼자 거주하던 노인이 자신이 쌓아 올린 쓰레기에 짓눌려 사망한 것이다. 집에서 나온 쓰레기의 양은 무려 10톤에 달했다고 한다.
이미지 확대보기‘쓰레기 집’이 청년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불필요한 물건까지 강박적으로 수집하는 일부 노인들의 이른바 ‘저장장애 결과물’인 쓰레기 집. 그런데 많은 특수청소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요즘 청소 의뢰인의 대부분은 원룸에 1인 가구로 살고 있는 20~30대 청년들이다. 놀랍게도 이 중 90%는 여성이며 의사나 변호사, PD, 교사 등 괜찮은 직업군도 많다고 한다. 집 밖에서는 멀쩡하다는 젊은 청년들이 어쩌다 자신의 집을 스스로 청소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것일까.
“20~30대는 저장 강박이라고 보기에는 패턴이나 규칙 같은 게 없어요. 그냥 마구잡이로 쓰레기를 버려 놓은 집이 훨씬 많았어요.”
- 특수청소업체 관계자
제작진이 만난 30대 여성 김은지(가명) 씨의 집 역시 현관문 입구부터 쓰레기 산이 거대하게 펼쳐져 있었다. 잠자리 외에는 전부 쓰레기로 막혀 있어 화장실에 드나들기도 쉽지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바퀴벌레가 발견될 만큼 위생도 안 좋은 상황이었다. 집 밖에서는 깔끔하게 정리를 잘한다는데 부모님이나 지인들은 3년째 쓰레기 집의 비밀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와의 동거 속 숨겨진 비밀은?
“사람 찾아와서 문 열어야 되는 상황이 제일 무서운 거죠. 4년간 쌓인 결과물인데 무기력으로 여기 계속 누워만 있었거든요.”
- 30대 여성 이하나(가명) 씨
이미지 확대보기이하나(가명) 씨의 집은 입구부터 꽉 들어찬 택배 상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몇 년 전 구매하고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수많은 택배가 부엌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았고 안방은 배달 음식 용기가 점령한 상황. 처음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음식을 만들어 먹고 지인들도 초대했다는 이 씨는 4년 전 겪은 사건으로 인해 사회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대부분을 쓰레기 집 안에 누워 보냈다고 한다. 그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은둔형 외톨이일까.
물건들을 지나치게 모아 쓰레기가 되고 마는 노년층의 저장장애와 달리 애초부터 진짜 쓰레기가 쌓이고 있는 청년들의 쓰레기 집. 대외적으로는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보금자리는 쓰레기로 채우고 있는 청춘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들이 닫힌 문 너머 쓰레기 성벽을 쌓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11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쓰레기 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청춘들의 음지 속 비밀을 집중 조명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 1396회 ‘고양이 장난감과 마지막 음성-변호사 남편은 왜 아내를 살해했나’ 편은 3.1% 시청률(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