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원료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것. 그게 올바른사람들을 설립한 배경이자 목적입니다."
친환경 소비재 전문기업인 올바른사람들의 박세진 대표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유통 중인 ㈜올바른사람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엄격한 기준의 친환경 원료로 만든 진짜 친환경 제품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소비재 제품을 개발해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바른사람들의 시작은 단출했다. 작은 개인사업체에서 출발해 법인화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하지만 과정과 시간이 남달랐다.
"올바른사람들의 시작은 대학 졸업 후 경험 차원에서 나섰던 해외여행에서 우연히 본 '종이앞치마'였습니다. 친환경 제품으로도 편리한 소비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눈길을 끌었죠."
학창 시절부터 '창업'에 관심이 높았던 그는 종이앞치마를 통해 '친환경 제품'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자 2016년 곧바로 개인 유통업체를 설립해 사업에 나섰다. 그리고 친환경 제품이란 특성과 편의성을 앞세워 단 6년 만에 30배 이상의 연매출을 일궈냈다. 이 과정에서 회사 규모가 커지자 지금의 ㈜올바른사람들도 설립했다.
종이앞치마로 출발한 올바른사람들은 현재 생분해봉투, 생분해롤백, 종이물티슈, 종이커트리지, 종이도시락, 생분해 멀칭필름 등 다양한 친환경 소비재를 생산·유통 중이다. 친환경 소비재로 시작해 이제는 친환경 포장재 전문기업의 위용을 갖춘 셈이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박 대표의 '올바른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제대로 된 원료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생분해수지 제품군'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대표는 '친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재료와 제품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분해수지를 알게 됐고 이를 제품에 접목했다고 밝혔다.
생분해수지는 생분해플라스틱을 통칭하는 말로, 전분이나 셀룰로오스 등 미생물을 통해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을 뜻한다. 원유 정제를 통해 만들어지는 플라스틱과 달리 미생물을 통해 분해되며, 최종적으로는 물과 이산화탄소(혹은 메탄가스)로 변하게 된다. 친환경적인 원료라는 점에서 세계 여러 나라와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 인식 부족과 제품 다양성 부족, 높은 가격경쟁력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생산'이라는 도전에 나섰다. 외주 생산이라는 편리함 대신 자체 생산설비를 확보해 직접 제품개발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제품 다양성 부족 문제도 해결한 것이다.
"무모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자체 생산설비로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생분해제품들과 종이제품을 결합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경쟁력도 높일 수 있었죠."
그렇다고 모든 것을 올바른사람들이 다 하는 것은 또 아니다. 그 어떤 기업들보다 '협업'에 적극적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친환경 TPO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서 "신생 기업인 만큼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적십자를 통해 마스크 기부에 나섰으며, 지난 6월에도 적십자와 함께 종이물티슈 기부와 다양한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ESG경영이 주목받고 있지만, 진짜 ESG의 시작은 첫 단어인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올바른사람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대한민국에서 보지 못했던 독특하고 착한 회사가 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게 저의 마지막 목표입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